[아듀! 미우나 고우나②]한지혜, 김지석, 조동혁, 유인영...배우들의 재발견

by박미애 기자
2008.05.02 10:36:02

▲ 한지혜, 김지석, 유인영, 조동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일일드라마에는 드라마의 특성상 많은 연기자가 출연한다. 2일 종영되는 KBS 1TV '미우나 고우나'에도 적잖은 출연진이 이름을 올렸다.
 
안정감 있는 중견 배우들의 호연에 젊은 배우들의 톡톡 튀는 재기발랄함이 어우려져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 특히 젊은 배우들의 연기는 방영 내내 시청자들 사이에서 크나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단백’ 커플을 연기한 한지혜와 김지석,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은 조동혁과 유인영은 '미우나 고우나'가 남긴 가장 큰 수확으로 기억될만 하다.



‘미우나 고우나’의 가장 큰 수혜자는 '한지혜'였다. 한지혜는 ‘낭랑 18세’ 이후 내세울 만한 작품을 갖지 못했다. ‘낭랑 18세’의 이미지가 강했던 탓에 이미지 변신을 꾀하며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에 출연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실패를 거듭해야 했다.

그러다가 만난 작품이 바로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다. 이전까지 미니시리즈에서나 볼 수 있던 배우 한지혜는 일일드라마 출연을 계기로 전 드라마들에서의 실패를 말끔히 털어냈다. 이번 드라마 역시 기존에 연기했던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생각도 깊고 성숙함이 밴 캐릭터에서 자연스러움이 묻어났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한지혜는 ‘미우나 고우나’를 계기로 젊은 층뿐만 아니라 다양한 층에게 어필하는 배우로 도약했다.



김지석은 촉망받는 연기자 중 한 명이다. 그는 ‘미우나 고우나’로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우나 고우나’가 40~50대 주부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호응 속에 방영된 드라마인만큼 김지석에게도 아줌마 팬들이 대폭 늘었다. 김지석이 연기한 강백호의 밝고 건강하며 붙임성 좋은 캐릭터는 아줌마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기에 충분했다.



김지석이 이렇듯 대중적 인기를 얻은 것은  ‘미우나 고우나’가 처음이지만 그가 지금까지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 수는 꽤 많다. 뿐만 아니라 그는 연기자가 아닌 가수로 먼저 연예계에 첫 발을 디뎠다. 가수로 활동하다 연기자로 전향했고, 드라마 ‘사랑하고 싶다’ ‘포도밭 그 사나이’ ‘일단 뛰어’와 영화 ‘연애술사’ ‘서울공략’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려왔다.



‘미우나 고우나’에서 가장 강렬한 포스를 표출했던 캐릭터는 단연 악역 나선재였다. 나선재는 출세욕에 눈이 멀어 연인도 버리고 장인의 뇌출혈 소식에 미소를 짓는 구제불능의 인간이었다. 그래서 이 역할은 맡은 조동혁은 욕이란 욕은 있는 대로 다 들어야만 했지만 대신 조동혁이라는 배우에 대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조동혁은 그간 영화 ‘얼굴 없는 미녀’ ‘애인’과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 ‘영재의 전성시대’ ‘미스터 굿바이’ ‘사랑하는 사람아’ ‘8월에 내리는 눈’ 등 많은 작품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에는 부족했다. 그러다가 데뷔 이래 처음 도전한 악역으로 비로소 조동혁이라는 배우를 시청자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 조동혁도 이데일리 SPN과의 인터뷰에서 “악역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며 “연기하면서 마음이 편치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응원해주는 팬들도 생기고 연기적으로도 플러스 요소가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봉수아 역시 나선재 못지않게 욕 많이 먹은 캐릭터 중 한 명이다. 어릴 때부터 공주님처럼 곱게 자란 탓에 세상을 자기 시각으로밖에 보지 않는 ‘유아틱’ 한 캐릭터. 변죽이 죽 끓듯이 하고 이기적인 모습 때문에 미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나선재의 연인이었던 황지영(이영은 분)에 대비돼 시청자들의 미움을 더욱 컸다. 하지만 욕먹은 많은 봉수아를 연기한 유인영은 ‘미우나 고우나’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것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부잣집 공주님을 연기하다 보니 세련된 패션 감각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