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계약]FA 대박, 연예인도 프로스포츠 선수 못지 않다

by김은구 기자
2007.07.30 11:35:22

▲ 연예인 'FA 대박'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가수 비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가수 겸 연기자 비(정지훈)가 5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연예계에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100억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돌았다.

당시 장동건 소속사이자 비의 해외 공연을 주관한 스타엠 엔터테인먼트는 비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A급 스타 영입을 위해 100억원을 책정했다’는 공시를 내기도 했다.
 
이 액수는 프로야구 선수 심정수가 2004년 삼성 라이온즈와 4년간 계약을 맺으면서 받은 역대 FA 최고 대우 60억원(옵션 포함)을 40억원이나 넘어서는 것이다.

프로 스포츠에 FA제도가 도입되면서 매년 FA 대박을 터뜨리는 선수들의 몸값은 세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프로스포츠 선수들만 FA 대박을 터뜨리는 것은 아니다.
 
연예인도 인기로 대변되는 상품성만 지니고 있다면 프로 선수 못지않은 FA 대박을 터뜨리는 게 요즘 추세다.



비의 경우 몸값이 폭등한 경향이 없지 않지만, 다른 연예인들도 그동안 소속사를 옮기거나 전 소속사와 전속 매니지먼트 재계약을 맺으며 10억원 이상의 계약금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섹시스타 이효리는 지난해 말 CJ 계열 엠넷미디어로 옮기면서 15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엠넷미디어는 휘성에게 15억원, 옥주현에게도 10억원 이상의 계약금을 지불했다.

그런가 하면 좀 예전 사례지만 HOT 멤버 출신 문희준과 강타는 2001년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하며 각각 10억원 이상의 계약금에 외제 승용차를 받았다.

한류스타 최지우는 3월 올리브나인으로 소속사를 옮기면서 10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최지우는 전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와도 역시 10억원에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황정민도 5월 예당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며 받은 계약금도 1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김아중, 드라마 ‘서동요’ 등에서 활약한 이보영도 전 소속사와 결별한 뒤 영입 계약금 10억원 설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을 비롯한 A급 스타들은 소속사와 활동에 관한 수익금 배분 계약을 8 대 2 이상의 조건으로 맺는다.
 
그러나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A급 스타들의 경우 출연료와 화보 촬영 및 해외 화보집 발매, 광고 등의 수익 20% 만으로도 충분히 계약금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기간이 만료된 세븐의 경우 영입 계약금이 50억원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으나 계약금 없이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