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몰랐다", 전 주한미군사령관 '화려한 휴가'팀에 이메일
by유숙 기자
2007.06.26 12:09:14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신군부는 공수부대를 투입해 광주시민을 무력으로 진압한다는 사실을 미군에 일절 알리지 않았다."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의 개봉을 앞두고 당시 주한 미군 최고책임자였던 존 위컴(80) 전 한미연합사 사령관이 25일 영화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자신의 주장을 담은 보내왔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주에 거주하는 위컴 전 사령관은 미국의 광주항쟁 개입 문제를 둘러싼 진실 공방 때 가장 주목받았던 인물.
위컴 전 사령관은 이메일을 통해 “1980년 광주사태 때 신군부는 공수부대가 무력 진압을 위해 투입된다는 사실을 미 당국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미국의 사전 개입설을 부인했다.
그는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 대사와 나는 군대가 광주 시민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놀라 한국군 고위 관계자들에게 즉각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위컴 전 사령관은 마지막으로 사건을 회고하며 “광주사태가 불행한 역사적 상처를 남겼으나 대중의 (역사) 발전에 대한 열망을 군대가 무력으로 진압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사실을 한국의 군과 정치 지도자들에게 영원히 각인시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