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바' 신주협 "오디션서 노래 불러…용관 서사 몰랐죠" [인터뷰]①

by최희재 기자
2023.12.10 16:05:59

신주협(사진=굿프렌즈컴퍼니)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음악과 관련된 서사가 있다고만 말씀하셨지 정확히 어떤 서사가 있는지는 말씀을 안 해주셨어요. 9화 대본을 받고 알게 됐죠.”

최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이데일리 사옥에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종영 인터뷰로 만난 배우 신주협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무인도의 디바’(이하 ‘무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를 담은 드라마. 신주협은 극 중 RJ엔터테인먼트의 매니저 박용관 역으로 출연했다.

신주협(사진=굿프렌즈컴퍼니)
이날 신주협은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이었던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매니저인 줄만 알았던 박용관(신주협 분)의 숨겨진 서사가 9화에서 밝혀지면서 캐릭터의 서사와 극 전개에 몰입을 더했다. 박용관은 윤란주(김효진 분)가 프로듀싱한 가수였지만 은모래의 존재감에 밀리면서 결국 매니저로 일하게 됐던 것.

신주협은 “역할 2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밝고 장난기 넘치고 에너제틱한 캐릭터이고 하나는 담담하고 무뚝뚝한 캐릭터였다. 저는 전자 같은 캐릭터가 더 편하고 기질도 비슷했는데 감독님은 후자를 시키려고 하셨다. 혹시 노래를 할 줄 아냐고 하셔서 뮤지컬 넘버를 불렀더니 가요를 원하셔서 노래방 18번 닐로의 ‘지나오다’를 불렀다. 칭찬을 해주셔서 ‘어쩌면 참여할 수도 있겠구나’ 약간의 김칫국을 마셨다”며 오디션 때를 회상했다.



이어 “나중에 작가님, 감독님께서 용관이가 노래를 부르는 역할이고 어떤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사실 저는 기분이 좋았다. 아무래도 뮤지컬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보니까 ‘화면으로 노래 부르는 모습이 보여질 수 있는 기회인가? 색다를 것 같은데?’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tvN)
또 신주협은 “음악과 관련된 서사가 있다고만 말씀하셨지 정확히 어떤 서사가 있는지는 말씀을 안 해주셨다. 란주가 사비까지 털면서 만든 가수였고 RJ엔터테인먼트의 작곡가를 맡고 있다는 세세한 내용은 모르고 있었다. 8화까지는 저도 시청자분들과 같은 마음으로 봤다. ‘노래를 분명히 한다고 했는데 언제쯤 나오지?’ 했는데 9화를 넘기면서 알게 됐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신주협 또한 궁금증이 있었다고. 그는 “‘매니저인데 노래를 언제 하지?’ 했다”며 “그때까지 받았던 대본에서는 용관이가 목하한테 계속 틱틱대기도 하고,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재수 없었다. (웃음) ‘왜 저래? 자격지심 있나?’ 싶었다. 목하가 가수의 꿈을 갖고 있고, 저는 노래를 한다고 했으니까 자격지심으로 다가가도 되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풀었는데, 나중에 서사를 알게 되고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9화 대본 나온 후에 효진 누나를 만났었다. 용관이와 란주의 관계성이 안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챙겨주는 것 같으면서도 귀찮아하는 것 같기도 했지 않나. 누나가 ‘나 너한테 잘했니? 나 용관이 아끼듯이 연기했니?’ 하면서 서로 복기를 시작했었다. (웃음) 근데 그런 간극을 앞서 작가님, 감독님이 잘 맞춰주셨다. 제가 너무 세게 얘기하는 것 같으면 ‘용관아 그건 아니야’ 이러셨다. ‘뭔가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맞춰갔던 것 같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신주협(사진=굿프렌즈컴퍼니)
매니저 역할의 어려움은 없었을까. 신주협은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도 매니저 역할을 했었다. 매니저 역할이 어려운 게 보여지는 역할이 아닌데, 드라마에선 보여져야 하니까 정말 미치겠더라. ‘보이지 않는 포지션이 보여졌을 떄는 뭘 해야 하지?’ 고민했다. 저랑 같이 일해주셨던 분들이 저한테 해주셨던 걸 많이 참고했다. 물을 갖다 놓는다든지 일정표를 쥐고 있는다든지 핸드폰을 계속 손에 쥐고 있다든지, 그런 것들에 디테일을 주려고 했다. 카메라에 잡히든 안 잡히든 그런 것들을 계속 신경 썼다”고 답했다.

촬영 에피소드와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던 신주협은 오충환 감독을 분위기 메이커로 꼽았다. 그러면서 “다들 오블리라고 부르는데 왜 그렇게 불리시는지 너무 잘 알 것 같다. 푸근하고 막 기대고 싶고 안기고 싶다. 또 말을 정말 따뜻하게 하신다”면서 “저를 놀리는 게 심하셨다. OST ‘명왕성’ 노래가 너무 좋다고 하시면서 첫 소절 ‘아껴뒀던’을 인사할 때마다 부르셨다. 한두 번이면 멈추시겠구나 했는데 저 없을 때도 현장에서 그 노래를 부르셨다더라. 찍는 내내 그러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