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대중음악상-올해의 음악인' 수상의 의미

by김은구 기자
2018.03.01 10:03:31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아이돌 최초로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갖췄음을 인정받았다.

방탄소년단은 2월 28일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종합분야 올해의 음악인상을 받았다.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아이돌그룹이 올해의 음악인상을 수상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한국대중음악상은 특히 수상자 선정 기준이 앨범, 음원의 판매량과 가수의 인기 등이 아닌 음악적 성과에 높은 비중을 둔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열리고 있는 음원, 앨범 판매량과 팬투표가 수상자 선정의 주요 기준이 되는 대중음악 시상식들에서 대상을 휩쓸어온 방탄소년단은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상 수상으로 눈에 띄는 음악적 성과를 이뤄냈음을 확인시켰다.

김윤하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은 방탄소년단의 올해의 음악인 선정 이유에 대해 “이름만 대면 알 법한 해외 유명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거나, 해외 유명시상식 무대에 올랐다거나, 앨범을 몇 백 만장 팔았다는 건 오히려 부차적이다. 아이돌, K팝, 세계진출이란 말도 너무 납작한 수사다”라며 “2017년과 방탄소년단, 결코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한국 대중음악 안에서 태어난 한 그룹이 스스로를 질료로 완성한 음악과 세계관으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동시대 젊음을 사로잡았다”며 “앨범은 준수했으며 그 움직임은 향후 수년간 한국 음악계에 다양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9월 발매한 ‘러브 유어 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 앨범을 158만장(가온차트 누적 집계량) 이상 판매하는 등 국내 단일 앨범 최고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이 앨범의 타이틀곡 ‘DNA’는 전 세계 32개 지역 아이튠즈 송 차트 1위와 미국 빌보드 ‘핫 100’ 67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 외에 종합분야 수상자로는 ‘올해의 노래’ 부문 ‘톰보이’의 밴드 혁오, ‘올해의 음반’ 부문 ‘블루’ 강태구, ‘올해의 신인 부문 밴드 새소년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혁오는 ‘최우수 모던록 음반’과 ‘최우수 모던록 노래’, 강태구는 ‘최우수 포크 음반’과 ‘최우수 포크 노래’를 수상해 3관왕을 차지했다. 새소년은 ‘최우수 록 노래’를 받아 2관왕에 올랐다.

장르별로는 레드벨벳의 ‘빨간맛’이 ‘최우수 팝 노래’, 아이유의 ‘팔레트’가 ‘최우수 팝 음반’, 우원재의 ‘시차’가 ‘최우수 랩&힙합 노래’, 비앙·쿤디판다의 ‘재건축’이 ‘최우수 랩&힙합 음반’으로 뽑혔다.

로다운30이 ‘최우수 록 음반’, 어비스가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음반’, 씨피카가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이디오테잎이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리코가 ‘최우수 R&B & 솔 노래’, 히피는 집시였다가 ‘최우수 R&B & 솔 음반’을 차지했다.

한승석과 정재일은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크로스오버 음반’, 이지연 컨템포러리 재즈 오케스트라는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재즈 음반’, 황호규 쿼텟는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최우수 연주’ 부문을 수상했다. 공로상은 이장희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