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아이돌]②연예인 테러 협박, 실제 가능성은?
by김은구 기자
2017.07.10 06: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최근 서울 연세대에서 사제폭발물이 폭발해 김모 교수가 부상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에서도 불법적인 폭발물 제조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드러낸 사례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경우 소속사로 걸려온 공연장 폭발물 설치 협박 전화를 그냥 넘겨버릴 수 없는 이유다.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그러나 연예인 테러 협박범들이 실제 폭발물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수정 교수는 “연세대 사제폭발물 사건은 제조자가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였지만 연예인 협박범들은 실행보다 즉흥적 감정이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범인은 연세대 대학원생 김모씨로 경찰은 평소 김씨가 논문지도 과정에서 질책을 한 김 교수에게 앙심을 품고 갖고 있던 배경지식을 활용해 폭발물을 제조한 것으로 봤다. 폭발물 제조가 가능할 정도의 전문적인 사전 지식을 충분히 확보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트와이스를 상대로 한 염산 테러 협박 역시 협박 이후 소속사에서 트와이스의 경호에 한층 더 신경을 쓰는 게 범죄를 미리 방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예인들은 불특정다수에게 노출이 돼 있어 사실상 위협에 무방비라는 게 문제다. 연예인이 나타나는 곳에 수많은 팬이 몰리기도 하고 연예인이 다수의 팬들을 만나기 위해 마련하는 자리도 잦다. 팬인 줄 알았는데 언제 테러범으로 돌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사람들에 둘러싸여 주위가 북적대는 상황에서, 손을 뻗는 수많은 대중 사이에서 기습적으로 이뤄지는 공격을 눈치채고 방어하기는 쉽지 않다. 큰 사건은 아니더라도 소소한 사건은을 언제든 유발할 수 있다.
더구나 이메일, 편지, 택배 등을 통해 이뤄지는 협박은 통제가 불가능하다. 이로 인한 당사자와 소속사의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이 교수는 “말이나 편지 등을 통한 협박 자체만으로 심각한 범죄다. 경계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