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석무 기자
2017.01.23 06: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평창올림픽을 준비해야 할 문화체육부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충격에 빠졌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연루된 혐의로 현직 장관으로선 최초로 구속 수감되면서 장관직에서 사퇴했다.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은 당분간 주무부처 장관없이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평창올림픽 대회 준비는 문체부와 조직위원회, 강원도가 삼각편대를 이뤄 진행된다. 특히 문체부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대회 준비에 관여한 다양한 조직의 의견을 조율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이다..
더구나 문체부장관은 조직위원장과 더불어 평창올림픽의 얼굴을 맡아야 하는 자리다. 대외적으로 평창을 알리고 IOC 등에 협조를 부탁하는 것이 장관의 역할이다. 그런 면에서 장관의 공백은 생각보다 크게 다가올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당장 후임 장관을 임명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직무정지 상태인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이 국정을 이끌고 있지만 장관 인사를 단행하기는 부담스럽다. 이 시점에서 후임으로 오겠다는 사람도 쉽게 나설 리 없다. 업무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문체부 내부 분위기는 말이 아니다. 문체부 한 관계자는 “현재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있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안좋다”며 “올림픽 준비에만도 정신이 없는데 이번 일까지 터져 참담한 심정이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올림픽 준비를 손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럴수록 문체부 관계자들이 더욱 마음을 잡고 올림픽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 문체부는 지난 21일 조윤선 장관의 사표가 수리된 뒤 송수근 제1차관이 직무대행을 맡았다. ‘비상업무 대책반’을 구성해 업무수행을 돕고 유동훈 제2차관을 중심으로 ‘평창올림픽지원단’을 일일 상황점검 체제로 가동 중이다.
물론 당장 쉽지 않겠지만 문체부 조직 자체가 흔들리면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는 불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장관 직무대행을 맡게 된 송수근 제1차관의 책임이 어느때보다 무겁다.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 역시 평창올림픽 준비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은 문체부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 안정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