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 "이별 아픔 담아 신곡 완성…가을하면 숙희"
by김은구 기자
2014.10.17 09:28:36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을하면 숙희’라는 키워드가 생기면 좋겠어요.”
가수 숙희는 최근 미니앨범 ‘이별병’을 발매하고 1년여 만에 컴백하며 이 같은 바람을 밝혔다. 가을이 되면 떠오르는 대표 보컬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고 싶다는 것이다. ‘10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가사가 담긴 ‘잊혀진 계절’로 30년 넘게 가을의 대표 가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대선배 이용에게 도전장을 낸 것이나 다름없다.
숙희는 “내 목소리는 슬픈 발라드와 어울린다. 이번 앨범에서는 특히 슬픔의 극한 감정을 담아냈으면 했는데 상황도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 단순한 슬픈 감정이 아닌 한 사람의 이별 스토리를 담았는데 숙희 자신도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연인과 자신의 가수 활동에 따른 결혼 시기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에 결국 결별한 게 6개월여 전이라고 했다. 숙희는 “이별을 하고 나서 2개월여는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1개월 만에 체중이 4kg이나 빠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숙희는 그런 감정을 이번 앨범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타이틀곡 ‘어제까지’는 하루 만에 남남이 된 남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숙희는 “어제까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가족에게도 못할 이야기까지 나눴지만 하루 만에 다시는 보지 않는 사이가 되기도 하는 게 남녀관계”라며 “그래서 이별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 내 경험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어제까지’ 앞에 ‘잠 못드는 밤’과 ‘한잔 했어요’, 마지막 트랙에 ‘얼굴 보고 얘기하자’가 수록돼 하나의 스토리 라인을 이어간다. 특히 ‘얼굴보고 얘기하자’는 숙희의 첫 자작곡이다. 애초 숙희는 소속사 JG엔터테인먼트 측과 올 상반기 새 앨범을 발매하기로 계획을 세웠으나 자작곡을 수록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일정을 늦췄다. 숙희는 “앨범 발매는 4년 만”이라며 “내 앨범에 자작곡을 싣고 싶다는 것은 예전부터 가져왔던 바람이다. 발매 일정을 늦춰가며 흔쾌히 수락해준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랑이 끝난 뒤 완성된 앨범이지만 숙희의 음악 인생은 이제 새로운 시작인 셈이다. 숙희는 “나와 이름이 같은 트로트 가수도 계셔서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경우도 많았다. 내 소개를 하며 ‘트로트 가수 아니고요’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싫었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대중이 노래를 들으면 얼굴과 이름을 떠올릴 수 있는 가수로 입지를 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런 목표의 첫걸음으로 관객들과 많이 만날 수 있는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오는 11월1일 음감회를 개최하고 오랜 기간 기다려준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 작은 무대, 재능기부 형태의 무대라도 설 수 있는 무대는 모두 오르겠다는 각오다.
“많은 분들이 제 노래를 들으시는데 활동의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특히 가을이라는 계절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들이니까 들으시는데 부담이 없을 거 같아요. 이별을 경험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제 음악으로 위로를 받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