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구민가수`를 봤나..김장훈의 작지만 큰 무대

by조우영 기자
2012.04.01 14:55:02

▲ 가수 김장훈이 지난 31일 `핵 피해 어린이돕기` 자선바자에 참석해 무료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스타in)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가로 5m, 폭 1m가량의 작은 무대에 가수 김장훈이 섰다. 무대 장치는커녕 음향 시스템도 열악하다. 아직은 제법 쌀쌀한 날씨에 무대 주변 풍경은 황량하기까지 하다.

매년 사상 `최대`,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며 공연 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는 가수 김장훈이 지난 31일 선 무대는 그랬다.

김장훈은 3월31일 오후 11시부터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 하늘 광장에서 열린 `핵 피해 어린이 돕기` 자선바자에 참여해 무료 공연을 폈다. 그의 재능 기부 덕에 썰렁하기만 했던 물품 판매대 앞에는 200여 명의 사람이 모여들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신곡 `봄비`를 피처링 한 알리와 함께 첫 무대를 꾸몄다. 이 노래는 발매 후 각 컬러링 차트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 순항 중인 곡. `봄비` 발표 후 김장훈이 알리와 함께 대중 앞에 선 것은 이 무대가 처음이다.

김장훈은 "오늘 알리와의 첫 경험"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돋웠다. 이어 `커플`, `붉은노을`, `그대에게`, `여행을 떠나요` 등으로 가열차게 내달린 그는 특유의 발차기로 `핵 피해 어린이 돕기`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국민 가수 김장훈`을 연호하며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들에 그는 "나는 마포구에 사는 `구민 가수`일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무대가 끝난 뒤 김장훈은 현장에 한동안 머물며 기증된 물품을 구경하고 따라 붙는 아이들에게 일일이 사인도 해주며 어울렸다.

그렇게 바자 현장에 모인 관객들은 김장훈의 훈훈한 마음에 화답했고 그와 함께 보이지 않는 더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김장훈의 요청으로 박경림과 `개그 콘서트`의 조지훈, 홍나영, 김혜선 등도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