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빙가다 감독 "모든 것을 이룬 승리였다"

by송지훈 기자
2010.07.17 21:49:45

▲ 넬로 빙가다 FC서울 감독

[서울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FC서울의 사령탑 넬로 빙가다 감독이 전남드래곤즈와의 K리그 홈 맞대결 승리에 대해 강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빙가다 감독은 17일 오후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쏘나타 K리그 13라운드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승점3점까지 따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우리가 필요한 부분들을 다 완성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수중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서 서울은 전남을 맞아 패스워크 위주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경기의 흐름을 장악했고, 후반20분에 터진 미드필더 고요한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서울은 후반기 첫 경기서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8승째를 기록했고, 승점을 24점으로 끌어올려 제주(25점)에 이어 정규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서울은 홈 8연승과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내며 후반기 전망을 밝혔다.

반면 원정팀 전남은 1패를 추가하며 최근 8번의 원정경기서 2무6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어웨이 징크스'가 이어졌다.

빙가다 감독은 "비로 인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필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고 했다.



"볼 트래핑에서 상대를 압도했다"며 승리의 요인을 평가한 그는 "두 번째 골을 넣지는 못 했지만, 좋은 경기를 선보인 것으로 만족한다"며 미소지었다.

결승골의 주인공 고요한에 대해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을 성공시켜 더욱 좋았고, 선수 본인도 자신감이 한층 높아졌을 것"이라 언급한 빙가다 감독은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잃게 만든 전남이 상대였던 만큼, 더욱 의미 있는 골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전남과 1-1로 비겨 챔피언결정전 직행권을 놓쳤고,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나 승부차기 끝에 석패하며 우승 경쟁에서 중도 탈락한 바 있다.

한편 빙가다 감독은 최근에 끝난 남아공월드컵을 예로 들며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의 방향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은 볼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리드하는 축구를 구사하고, 독일은 역습을 바탕으로 한 공격전술에 능하다"며 운을 뗀 그는 "두 나라의 장점만을 모은 플레이를 그라운드에서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