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아공) 그리스전 베스트11, 사실상 확정

by송지훈 기자
2010.06.12 09:56:35

한국, 오른쪽풀백 차두리-골키퍼 정성룡 '유력'

▲ 수비수 차두리와 골키퍼 정성룡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그리스와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 출전할 허정무호 멤버의 면면이 사실상 결정됐다.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은 11일 밤(이하 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소재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15분간의 공개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다소 일찍 스타디움을 찾은 우리 선수들은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고, 약식으로 전술훈련까지 실시했다.

포메이션은 4-4-2를 사용했다. 목표로 삼은 '승점3점'을 위해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전형을 채택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그리스전 선발 구성을 점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공개됐다. 허정무 감독은 최종엔트리 23명을 '조끼를 입은 선수'와 '조끼를 입지 않은 선수'로 나눠 그라운드에 세웠다. 이제껏 허정무호는 '조끼팀'을 주전으로, '비조끼팀'을 백업멤버로 분류해왔다 .

취재진의 관심 포지션은 두 자리. 이영표(알 힐랄)와 함께 측면수비를 나눠 맡을 오른쪽 풀백, 그리고 치열한 2파전이 펼쳐지고 있는 골키퍼였다.

이날 오른쪽 수비수로는 '아우토반'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나섰다. 힘과 체격을 겸비한 그리스를 맞아 차두리가 지닌 '빠른 발'과 '파워'를 대표팀에 장착하겠다는 '허心'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골키퍼 자리는 '젊은 피' 정성룡(성남 일화)이 선발 출장해 '베테랑' 이운재(수원 삼성) 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반과 후반으로 나뉘어 치러진 이날 경기서 정성룡은 대선배 이운재(수원 삼성)를 제치고 먼저 수문장 역할을 소화했다. 후반 들어 이운재가 골키퍼 장갑을 넘겨받긴 했지만, '흐름'상 선발 자리는 정성룡쪽에 조금 더 기울어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나머지 자리는 기존 전문가들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주영(AS모나코)과 염기훈(울산 현대)이 최전방 투톱으로 나란히 섰고, 좌우 날개미드필더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튼 원더러스)이, 중앙미드필더로는 기성용(셀틱)과 김정우(광주 상무) 콤비가 나섰다. 중앙수비라인은 대상포진 증상을 떨쳐낸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과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 듀오로 구성됐다.

사실상의 베스트11을 확정한 허정무호는 12일 오후8시30분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맞대결을 갖고 사상 첫 '원정16강'의 실현 여부를 가늠할 예정이다.


4-4-2

FW : 박주영(AS모나코)-염기훈(울산 현대)
MF :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김정우(광주 상무)-기성용(셀틱)-이청용(볼튼 원더러스)
DF : 이영표(알 힐랄)-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차두리(프라이부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