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가요큰잔치'도 폐지 논의...중견가수 입지 좁아져 논란 우려

by김은구 기자
2008.10.29 09:30:29

▲ MBC '가요 큰잔치'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가 주말특별기획드라마에 이어 ‘가요 큰잔치’도 폐지를 논의 중이다.

MBC 한 관계자는 “‘가요 큰잔치’의 폐지는 사장 결재만 남았지 내부적으로는 이미 확정적인 상태”라고 2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가요 큰잔치’도 주말특별기획드라마처럼 제작비용에 비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폐지가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MBC는 현재 방영 중인 주말특별기획드라마 ‘내 여자’ 후속으로 준비 중이던 ‘종합병원2’를 ‘베토벤 바이러스’ 후속 수목드라마로 재배치하면서 주말특별기획드라마 폐지를 사실상 확정했다.



이와 함께 MBC는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방송되던 ‘가요 큰잔치’도 폐지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긴축운영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요 큰잔치’의 폐지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메인 가요프로그램이 아이돌그룹을 비롯한 젊은 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출연기회를 잡기 어려운 중견가수들이 지상파 무대에 설 수 있는 얼마 안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논란이 우려되고 있다.

‘가요 큰잔치’는 지난 24일 방송에 정훈희, 박상철, 조항조, 한혜진, 유지나, 박현빈, 양혜승, 조영남, 최진희, 17일에는 정훈희, 장윤정, 김도향, 문지은, 타타클랜, 노브레인, 김건모가 각각 출연하는 등 중견가수와 현재 활발한 활동 중인 젊은 가수들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울렀던 가요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요 큰잔치’가 폐지되면 중견 가수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이들의 노래를 좋아하는 중장년층도 시청자로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어 반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