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신에 200명→24번의 테이크…'행복의 나라' 디테일, 이렇게 완성됐다
by김보영 기자
2024.08.16 08:57:2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1979년 대통령 암살 사건 재판을 다룬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가 개봉 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와 관련된 흥미로운 숫자들을 공개했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개봉 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에 얽힌 흥미로운 숫자들이 공개돼 극장 예매를 유발하고 있다.
‘행복의 나라’ 제작진이 가장 공들인 장면이자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법정신은 총 200여 명의 인원이 투입됐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인 만큼 당시 군사 재판의 법정 규모와 위엄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시각적으로 제대로 전달되길 바랐던 추창민 감독은 재판장들이 앉아 있는 책상의 모양부터 연구했다. 특히 최대한 현실에 입각한 촬영을 진행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등의 자료를 참고해 변호인단과 방청객의 위치, 피고인들의 인원수까지 맞춰 나갔다. 결국 현장에는 출연 배우만 130여 명, 스태프들까지 포함해 200여 명의 인원이 함께했다. 이들은 숨소리 하나까지 함께 호흡했고, 배우들의 연기가 끝난 후에는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고 밝혀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24는 배우들의 열연을 확인할 수 있는 숫자다. 극중 박태주(이선균 분)를 살리기 위해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 분)와 10.26 대통령 암살사건 재판 변호인단 대표 이만식(우현 분)은 변론 방향에 있어 큰 갈등을 겪게 된다.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진심을 다하는 정인후와 사건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는 정보부장 김영일(유성주 분) 역시 변호 해야하는 이만식 간의 의견 충돌이 극에 달하고 정인후는 “몸통 살리자고 꼬리를 잘라요?”라며 그동안 쌓아왔던 분노를 터트리며 긴장감을 유발한다. 추창민 감독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손꼽은 이 신은 롱테이크로 촬영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24번이나 촬영을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이를 통해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과 작품을 대하는 진심 어린 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영화를 통해 보여줄 그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을 기대하게 만든다.
마지막은 조정석의 골프장 호수 입수 촬영 당시 에피소드와 관련된 숫자로, 연기를 향한 그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극 중 10.26 대통령 암살 사건 재판을 두고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며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하는 전상두(유재명 분)와 정인후. 더 큰 권력을 위해 재판을 좌지우지하는 전상두와 충돌하던 정인후는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전상두가 있는 골프장으로 찾아가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호수에 입수까지 감행한다. 해당 장면의 촬영이 12월에 진행됐는데, 조정석은 “물에 들어가고 10초 후 발가락 4개가 없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 느꼈던 추위와 고통을 재치 있게 언급함과 동시에 ‘행복의 나라’에 참여하게 된 직접적인 장면이라고 밝혀 정인후가 왜 골프장에서 입수하게 되었는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영화와 관련된 숫자들을 공개하며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어올리는 ‘행복의 나라’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