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 “PIF와 협상 가속화”

by주미희 기자
2024.03.13 09:56:20

“몇 가지 핵심 문제 해결돼야…거래 성사까지는 시간 걸릴 것”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가 13일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제이 모너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미셔너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협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모너핸 커미셔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에서 열린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기자회견에 참석해 PIF와 협상이 진전되고 있지만 몇 가지 핵심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모너핸 커미셔너가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거의 7개월 만이다.

그는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공개적으로 협상 내용에 대해 밝힐 수 없기 때문에 간략하게 말하겠다”며 “최근 야시르 알 루마이야 PIF 총재를 만났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의 협상이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주요 문제가 있지만, 우리는 잡음을 줄이고 골프의 전 세계적인 잠재력을 확보하려는 공동의 비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출범해 거액의 계약료, 막대한 상금 등을 앞세워 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을 끌어들인 LIV 골프는 PIF의 자금 지원을 받으며 골프 생태계를 어지럽혔다.

이후 PGA 투어와 LIV 골프는 앙숙처럼 으르렁대는 관계가 됐지만, 지난해 6월 모너핸 커미셔너가 LIV 골프의 후원자인 PIF와 합병을 발표하며 전 세계 골프계에 충격을 줬다.



PGA 투어와 PIF 간의 합병이 어떻게 진전되는지 세부 사항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원래 협상 마감 기한은 2023년 12월 말이었지만, 양측이 원하는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고 협상 기간은 연기됐다.

이후 더 많은 PGA 투어 선수들이 LIV 골프에 합류했고,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마스터스 챔피언인 존 람(스페인)이 LIV 골프로 이적해 또 한번 충격을 줬다.

모너핸 커미셔너는 LIV 골프로 떠난 선수들이 다시 PGA 투어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PGA 투어-PIF 합병 서킷에 LIV 골프의 팀 경기 콘셉트가 포함될 지에 대해서도 언급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인 목표는 골프를 통합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하나의 서킷에 참가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PIF와 합병으로 선수들에게 신뢰를 잃은 모너핸 커미셔너는 지난 2월 투자 컨소시엄 SSG로부터 30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자받아 영리법인 PGA 투어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했다. SSG는 초기 투자금인 15억 달러(약 2조원)를 선수들에게 보상하고 선수들에게 소유권을 주는 지분 프로그램을 포함했다.

모너핸 커미셔너는 SSG가 지난 1월 알-루마이얀 PIF 총재를 만나러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며 “나는 PIF와 협상이 최고의 결과라고 믿는다. 양측 모두에게 올바른 협상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연패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LIV 골프에 합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셰플러는 “LIV 골프에서 수억 달러의 수익을 원하는 선수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것이 그들의 삶에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며 “나는 PGA 투어를 원하고 LIV 골프가 하는 일은 나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