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더기' 커플→대호국 F4…'환혼', 이유있는 시청률 상승세
by김보영 기자
2022.07.28 08:51:34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입소문을 제대로 탄 tvN ‘환혼’의 시청률 기세가 날아오르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환혼’(연출 박준화/극본 홍정은 홍미란/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하이퀄리티)의 시청률 기세가 심상치 않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회 시청률은 전국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7.1%, 최고 7.7%,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7.0%, 최고 7.7%로 전국과 수도권 모두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 시간대 1위를 기록,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환혼’의 이유 있는 기세 상승 비결을 정리해봤다.
‘환혼’이 이전에 본 적 없던 틀을 깬 신선한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우선 우기더기 로맨스에 주목된다. 주종과 사제관계를 오가며 만들어지는 웃음과 함께 자신의 레벨업을 위해 매 순간 벼랑 끝에 세우는 스승이지만 연심을 거침없이 보여주는 장욱(이재욱 분), 그런 제자를 연모하면서도 제 기력을 되찾아 살수로 돌아가야하는 소명을 위해 그를 밀어내는 무덕이(정소민 분)의 로맨스가 애틋함과 설렘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진(유준상 분), 김도주(오나라 분), 이선생(임철수 분)의 삼각 중년 로맨스와 박당구(유인수 분), 진초연(아린 분)의 로맨스도 신선한 재미를 전하고 있다. 허염(김도경 분)의 말처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박진과 김도주의 복잡 미묘한 감정선이 서사의 깊이를 더하는 와중에 수련을 위해 단근하던 이선생이 김도주에게 연정을 품게 되면서 이들의 로맨스가 극의 텐션을 높이며 웃음까지 다잡고 있다. 박당구와 진초연은 소문을 잠재울 가짜 혼례 상대가 되어 위장 연애하던 중 쌍방 마음을 확인하고 찐 커플로 발전한 상황. 하지만 두 사람은 각각 송림과 진요원을 이어야 하는 후계자로 박당구는 진초연과 혼인할 시 진요원의 데릴사위로 들어가야하는 만큼 두 사람의 앞길은 첩첩산중이다. 시청자들의 예상을 깬 커플처럼 두 사람이 위기를 극복하고 꽃길을 걸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환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장욱, 서율, 고원, 박당구의 각기 다른 F4 매력이다. 장욱은 스승 무덕이를 향한 심쿵 로맨스에서 타고난 제왕성을 입증하듯 한 번 해본 것은 자신의 것으로 습득하는 천재성과 드라마틱한 성장, 강렬한 카리스마까지 도련님의 끝없는 매력에 시청자들이 감기고 있다. 서율(황민현 분)은 첫사랑을 향한 마음을 감추지 않는 직진주의보로 눈길을 끈다. 장욱과 무덕이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을 알아챘지만, 매 순간 무덕이에게 숨겨왔던 진심을 간접적으로 전하며 첫사랑 지킴이를 자처해 설렘을 안기고 있다. 세자 고원(신승호 분)은 자신에게 똥물을 뿌린 무덕이에게 똥무더기 애칭을 지어준 뒤 남에게 말 못할 심술을 무덕이에게만 털어놓는가 하면 무덕이의 송림 입사를 위해 힘썼다며 생색을 내고 무덕이가 장욱의 성장을 위해 자신을 이용했다는 생각도 잠시 두 사람이 나눠가진 음양옥을 질투하는 등 유쾌하면서 능청스러운 매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당구는 사랑하는 진초연을 위해 가문도 버릴 각오가 되어 있다며 직진하는 사랑꾼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서로의 실리를 위해 사제가 된 장욱과 무덕이 사이에 연심이 피어나면서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장욱은 “세상으로부터 괴물을 지키는 방법도 있어”라며 언제 폭주할 지 모르는 무덕이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직진 각오를 내비쳐 서로에게 서로 밖에 없는 원앤온리 로맨스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설렘과 살얼음을 오가는 대사가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11회 장욱은 무덕이가 정진각 술사들과의 내기에 음양옥을 내놓자 “그 날 내가 보고 싶었다는 말 한마디로 잡힌 약점이라는 게 이런 거냐?”, “스승님이 바라던 만큼 충분히 다쳐줘야지”라며 냉소를 쏟다가도 12회 무덕이가 김내관(정지순 분)의 먹잇감으로 던져지자 그를 구하기 위해 “오늘도 다시 한번 벼랑 앞에서 망설이는 제자의 등을 밀어주십시오”라며 스스로 러브다이브하는 등 시청자들 사이에서 ‘과몰입할 수 밖에 없는 미친 대사’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진감 넘치는 술사 액션과 보는 이의 상상력을 구현한 CG가 볼거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1회 송림 술사들과 살수 낙수(고윤정 분)의 액션씬, 8회 장욱과 폭주하는 길주(최지호 분)의 액션씬, 12회 폭주하는 환혼인을 저지하는 서율의 쌍칼 액션씬 등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이재욱, 황민현 등 배우들은 고난도 액션 장면의 90%를 본인들이 직접 소화해내고 있다. 이와 함께 CG가 판타지 로맨스에 화룡점정을 찍고 있다. 그 중에서도 12회 엔딩 장면은 현재까지 시청자들이 꼽는 갓벽한 장면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욱이 폭주 위기의 무덕이를 끌어안고 그런 두 사람의 주변을 별빛이 가득 채우면서 하늘의 별 한가운데 있는 듯 하나의 소우주 속에 두 사람만 있는 로맨틱한 장면을 연출, 별자리를 기록하는 천부관의 특색을 살리면서 판타지 로맨스의 매력을 배가시켜 시청자들의 시선을 제대로 강탈했다.
한편 tvN ‘환혼’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활극. 매주 토요일 일요일 9시 10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