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안의 블루' 이현승 감독, 故 강수연 애도…"안녕 나의 친구"

by김보영 기자
2022.05.08 11:13:46

이현승 감독 "나의 첫 영화 함께해줘서 고마웠다"
강수연, '그대 안의 블루' 흥행 견인하며 톱스타로
당시 개런티 2억원…당시 여성 배우 최초

영화 ‘그대 안의 블루’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그대 안의 블루’ 이현승 감독이 고(故) 강수연을 추모했다.

이현승 감독은 7일 오후 자신의 SNS에 자신이 처음 연출한 강수연, 안성기 주연의 영화 ‘그대 안의 블루’의 포스터 사진과 함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안녕 나의 친구”라고 운을 떼며 “나의 첫 영화를 함께해줘서 고마웠다”며 애도를 전했다.

이어 ‘그대 안의 블루’ 곡 가사의 한 구절인 “난, 난 눈을 감아요. 빛과 그대 모습 사라져 이제 어둠이 밀려오네. 저 파란 어둠 속에서 그대 왜 잠들려 하나. 세상은 아직 그대 곁에 있는데”라고 덧붙이며 슬픔을 드러냈다.

1992년 개봉한 영화 ‘그대 안의 블루’는 강수연과 안성기가 출연한 영화로, 이현승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당시 꽤나 큰 흥행을 이끈 작품으로, 강수연을 90년대 대표 스타로 만들어준 영화였다. ‘그대 안의 블루’는 1993년 17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촬영상-금상 및 최우수 인기여우상(강수연), 조명상, 준회원상을 수상했다. 14회 청룡영화제에선 신인감독상과 기술상을 받았다. 아울러 4회 춘사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강수연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 ‘경마장 가는 길’(1991)와 함께 이 작품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최고 흥행 배우로 자리 잡았고, 이 과정에서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 대표 영화상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이를 통해 한국영화계에선 여성 배우로서 독보적을 영향력을 갖게 됐고, 여성 배우 최초로 억대 출연료를 받는 톱스타로 성장했다. 강수연이 당시 ‘그대 안의 블루’ 출연료로 받은 개런티는 2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수연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친오빠와 여동생 등 그의 가족들과 매니저가 마지막까지 그의 곁에서 임종을 지켰다.

지난 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후 5시 48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가족이 그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가 도착했을 땐 이미 심정지로 쓰러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 이송된 고인은 뇌내출혈(ICH)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틀 내내 의식을 찾지 못한 고인은 당시 수술조차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위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 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다. 조문은 8일부터 10일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발인은 5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