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코비치-'클레이 황제' 나달, 佛오픈 4강 맞대결
by이석무 기자
2013.06.06 05:09:19
|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4강전에서 맞붙게 된 라파엘 나달(왼쪽)과 노박 조코비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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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 4위)이 프랑스오픈 테니스 결승 문턱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프랑스오픈에서 통산 7번이나 정상에 오른 나달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필립 샤틀리에 코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스타니슬라스 바르빈카(스위스·세계 10위)를 세트스코어 3-0(6-2 6-3 6-1)로 가볍게 제압했다.
같은 시간에 수잔 렝글렌 코트에서 열린 또 다른 8강전에선 조코비치가 토미 하스(독일·세계 14위)를 역시 3-0(6-3 7-6<5> 7-5)로 누르고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나달과 조코비치는 결승 진출을 놓고 4강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전 세계랭킹 1위인 나달은 무릎 부상으로 7개월 동안 쉬면서 랭킹이 4위까지 떨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3번 시드를 받는 바람에 조코비치와의 대결이 결승이 아닌 4강전에서 성사됐다. 하지만 실력이나 명성은 결승전이라 과언이 아니다.
나달과 조코비치의 빅매치에서 이기는 선수는 결승에서 조-윌프레드 송가(프랑스)와 다비드 페레르(스페인)의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된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의 최강자답게 바르빈카를 실력으로 완전히 압도했다. 모든 면에서 바브린카는 나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바브린카는 범실을 40개(나달 17개)나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지기까지 했다.
반면 조코비치는 35살의 백전노장인 하스를 상대로 다소 고전했다. 세 세트로 마감했음에도 경기 시간이 2시간 13분이나 걸렸다. 2세트에선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3세트 역시 5-5 동점에서 간신히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고 2게임을 따내 승리했다.
운명의 4강전을 앞둔 나달은 “세계 최고의 선수와 싸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조코비치는 오랜 시간 동안 훌륭한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난 단지 내 방식대로 경기할 뿐이다.내 리듬을 찾고 최고의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맞서는 조코비치는 “이 경기를 항상 기대해왔다. 나달과 맞서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30번도 넘게 경기했다. 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상대가 너무 잘한다는 것을 서로 알고 있다”며 “둘 다 컨디션이 좋다. 이번 경기가 2013년 프랑스오픈 최고의 매치업이 될 것이다”고 큰소리쳤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34번의 경기를 치러 19승15패로 나달이 우위에 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펼친 맞대결에선 8승3패로 오히려 조코비치가 앞서 있다.
올해 열린 ATP 월드투어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결승에서도 조코비치가 2-0으로 이긴 바 있다. 특히 나달이 강한 클레이코트에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조코비치에게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한편, 여자 단식에선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세계 2위)와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세계 3위)가 4강에 합류했다.
지난 해 이 대회 우승자인 ‘러시안 뷰티’ 샤라포바는 8강전에서 옐라노 얀코비치(세르비아·세계 18위)를 세트스코어 2-1(0-6 6-4 6-3) 역전승을 거뒀다.
샤라포바는 1세트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제 페이스를 되찾으며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샤라포바의 4강에서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인 아자렌카와 맞붙는다. 아자렌카는 마리아 키릴렌코(러시아·12위)를 세트스코어 2-0(7-6<3> 6-2)로 누르고 샤라포바와 4강전을 벌이게 됐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7승5패로 아자렌카가 앞서있다. 메이저대회에서도 두 차례 만나 모두 아자렌카가 이겼다.
샤라포바 대 아자렌카의 4강전 승자는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세계 1위)와 사라 에라니(이탈리아·세계 5위)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