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답이다!' 음원-시청률 모두 '들썩'

by김은구 기자
2013.06.05 08:35:15

이효리(사진=B2M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이효리 효과’가 가요계와 방송계에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효리가 지난 5월6일 선공개곡 ‘미스코리아’에 이어 5월21일 정규 5집 ‘모노크롬’을 발표하고 활동에 나선 이후 이효리의 움직임에 따라 가요 차트와 시청률이 요동을 치고 있다.

이효리는 ‘미스코리아’와 타이틀곡 ‘배드걸’로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 관리하는 가온차트에서 5월5일부터 11일까지와 5월19일부터 25일까지 주간 디지털종합 및 다운로드 차트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이효리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들도 시청률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효리가 5월29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 스타’에 출연할 당시 MC 김국진이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는 ‘효리 효과’라는 말이 있다.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시청률 대박을 낸다는 것”이라고 소개한 그대로였다.

‘라디오 스타’가 8.8%(이하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3주 연속 시청률 상승세를 내달렸다. 강호동이 MC를 맡았지만 시청률 부진에 시달렸던 SBS ‘일요일이 좋다’의 ‘맨발의 친구들’은 5월26일 이효리가 첫 등장하자 시청률이 전주 대비 1.0%포인트 오른 5.4%를 기록했다. ‘맨발의 청춘’은 지난 2일에도 5.2%로 5%대를 유지했다.



5월31일 SBS ‘땡큐’는 7.5%로 전주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왕년의 스타 이지현, 원더걸스 예은도 출연했지만 역시 ‘이효리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이 프로그램들이 방송된 다음날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이효리와 연관된 단어들이 상위권을 오르내렸다. 이와 함께 신곡들에 밀리는 듯했던 ‘배드걸’ 음원도 음악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다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차트 역주행’ 현상도 나타났다.

이효리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매력은 과거 ‘섹시 아이콘’으로서의 존재감이 아니었다. 요즘 흔히 ‘돌직구’로 비유되는 솔직한 화법이었다. 연예인은 남녀를 막론하고 대부분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꺼리지만 이효리는 연인인 이상순에 대해 농담을 섞어가며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라디오스타’에서는 “KBS에서 ‘1박2일’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불편한 분이 있어서 거절했다”고도 했다. 광고 출연을 거절하게 된 계기, 핑클 시절 이진과 싸웠던 사연 등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과거 ‘섹시 아이콘’으로 뭇 남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이효리가 30대 초반 이하의 여성들에게 ‘편안한 아는 언니’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노래의 인기 역시 솔직함이 밑바탕이 됐다. 이효리는 지난 2010년 4집 활동 당시 작곡가의 표절 논란에 휘말려 활동을 접었다. 이효리는 자작곡인 ‘배드걸’과 ‘미스코리아’로 과거 아픔을 정면돌파하고 있다. 차트뿐 아니라 지난 2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이효리의 이번 활동 곡들이 자작곡이다 보니 보컬적인 부분에서 무리하는 부분이 없으면서도 자신의 음악적 매력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맞춤형 음악’이 된 듯하다. 대중이 한결 편안하게 이효리의 음악을 즐기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