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명불허전' 우루과이, 캐나다 꺾고 코파 3위 유종의 미

by이석무 기자
2024.07.14 11:42:16

우루과이 베테랑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코파 아메리카에서 3위를 차지한 우루과이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건 채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파 아메리카 최다 우승국 우루과이가 캐나다의 돌풍을 잠재우고 3위를 차지했다.

우루과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3위 결정전에서 캐나다와 전·후반을 2-2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총 15차례 우승을 차지해 아르헨티나와 최다 우승 공동 1위인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콜롬비아에 패해 우승 기회가 무산됐다. 하지만 3위 결정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웃으면서 대회를 마감했다.

반면 캐나다는 3위 결정전에서 패했지만 첫 출전한 코파 아메리카에서 4강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다가 지난 5월 캐나다 대표팀을 맡은 제시 마쉬 감독은 첫 메이저 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우루과이는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올린 코너킥을 세바스티안 카세레스(클루브 아메리카)가 헤더로 떨궜고 이를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 핫스퍼)가 왼발 터닝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캐나다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2분 제이콥 샤펠버그(내슈빌SC)가 찬 코너킥을 모이즈 봄비토(콜로라도 래피즈)가 머리로 패스했고 이를 이스마엘 코네(올랭피크 드 마르세유)가 환상적인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골문을 열었다.



우루과이는 1분여 뒤 파쿤도 펠리스트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골을 성공시켰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캐나다도 전반 43분 조너선 오소리오(토론토FC)가 결정적인 슈팅을 잇달이 시도했지만 우루과이 수비에 막혔다.

1-1 균형을 깬 쪽은 캐나다였다. 캐나다는 후반 35분 코네가 때린 중거리슛이 우루과이 골키퍼 세르히오 로체트(SC 인테르나시오나우)에게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조너선 데이비스(LOSC 릴)가 침착하게 밀어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베테랑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인터 마이애미)가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패스를 왼발로 마무리해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웃은 쪽은 우루과이였다. 우루과이는 4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킨 반면 캐나다는 3번 키커 코네와 5번 키커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가 실축하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선수 인생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에 나선 수아레스는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한데 이어 승부차기도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3위 결정전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1골을 추가하면서 우루과이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1위 기록도 69골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