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독한 ‘축구 황제’ 펠레, 가족들 상파울루 병원으로

by주미희 기자
2022.12.25 11:19:28

상파울루 병원에서 아들·딸들 펠레 곁 지켜
암 악화, 신장과 심장 기능 부전 증세

축구 황제 펠레(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브라질 축구의 거장 펠레(82)의 건강이 악화되자 가족들이 그의 곁을 지키기 위해 모이고 있다.

AP통신은 25일(한국시간) 펠레의 가족들이 브라질 상파울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모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남부 축구 클럽에서 근무하는 펠레의 아들 에디뉴(본명 이드송 숄비 나시멘투)는 전날 의료진만이 펠레를 도울 수 있다며 자신은 병문안을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는데, 하루 뒤 병원에 도착해 펠레가 위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펠레의 주치의들은 이번주 초 그의 암이 훨씬 악화됐고 신장과 심장 기능 부전으로 치료와 처치를 강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에디뉴는 소셜 미디어에 펠레의 손을 잡은 사진을 올리며 “나의 힘은 아버지의 것이에요”라고 적었고, 펠레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는 앞서 자매인 플라비아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와 함께 아버지의 병실을 지키는 사진을 게재했다.



AP통신은 켈리가 “우리는 이곳에서 싸움과 믿음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함께 하룻밤만이라도 더”라고 적었다며 펠레가 상당히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펠레는 지난해 9월 대장에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고, 지난달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등의 증세를 보여 재입원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호흡기 증상 치료도 받았다.

브라질 현지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펠레가 증상 악화로 항암 치료를 포기하고 통증을 줄이는 완화치료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는데, 펠레 가족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펠레는 1958·1962·1970년 FIFA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브라질 A매치 역대 최다인 77골을 달성한 ‘축구 황제’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최근 카타르월드컵에서 펠레의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펠레는 지난 19일 아르헨티나가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하자 리오넬 메시에게 축하 메시지를, 준우승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이상 파리 생제르맹)에게는 격려의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정신이 또렷했으나, 불과 일주일 만에 위독해져 전 세계 축구 팬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브라질이 한국과 16강전서 승리한 뒤, 네이마르 등 선수단이 펠레의 현수막을 들고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