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리치, 9년 2억1500만달러 연장 계약..."밀워키 오래 머물길"

by이석무 기자
2020.03.07 16:21:51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천 옐리치.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호타준족인 크리스천 옐리치(29)가 현 소속팀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에 합의했다.

밀워키 구단은 7일(한국시간) 옐리치와 9년 2억1500만달러(약 2천565억원)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옐리치의 이번 계약은 2011년 라이언 브론과 맺었던 5년 1억500만달러 연장 계약을 뛰어넘는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

계약 세부조건을 살펴보면 옐리치는 2021년까지는 전 소속팀 마이애미 말린스와 맺은 7년 4957만달러 계약을 따른다. 2020년에는 1250만달러, 2021년 1400만달러를 받는다.

2022년부터는 밀워키와 맺은 연장계약이 본격 시작된다. 2022년부터 2028년까지 7년 간 연평균 2600만달러를 받게 된다. 2029년 팀이 원하면 연봉 2000만달러에 옐리치와 자동으로 계약할 수 있다. 팀이 원하지 않으면 옐리치는 650만달러의 위약금(바이아웃)을 받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선언할 수 있는 옵트아웃이나 트레이드 거부권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연장 계약은 분명 엄청난 규모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최근 마이크 트라웃(LA에인절스. 12년 4억3000만달러),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13년 3억3000만달러),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 8년 2억6000만달러), 앤서니 렌든(LA에인절스. 7년 2억4500만달러) 등의 계약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옐리치는 초대형 FA 계약을 노리는 대신에 비교적 낮은 평균 연봉(연평균 2389만달러)을 받아들이면서 밀워키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는 길을 택했다. 그만큼 밀워키 구단과 도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의미다.



옐리치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곳에 온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훨씬 더 길게 느껴진다”며 “그저 이곳이 내게 잘 맞는 것 같다”며 연장계약 이유를 전했다.

이어 “옵트아웃은 생각하지 않았고, 논의도 하지 않았다”며 “ 나는 단지 밀워키에 오래 머물고 싶었다고 이것이 내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옐리치는 2018년 1월 밀워키로 트레이드 된 뒤 그 해 타울 3할2푼6리 36홈런 110타점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MVP에 등극했다. 밀워키는 옐리치의 맹활약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도 130경기에서 44홈런 97타점 30도루를 기록, 2년 연속 내셔널리그 MVP를 예약하는 듯 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한 시즌 50홈런-30도루도 달성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9월 경기 도중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 무릎 슬개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시즌을 일찍 마쳐야 했다. 리그 MVP 투표에서도 코디 벨린저(LA다저스)에 이어 2위에 그쳤다.

옐리치는 지난 2년간 평균 타율 3할2푼7리를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기록이다. 출루율 4할1푼5리, 장타율 6할3푼1리, OPS 10할4푼6리는 모두 2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