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故 이선균 언급… "누가 뭐래도 좋은 사람" 울컥

by윤기백 기자
2025.02.19 08:46:14

18일 '손석희의 질문들' 출연
"진상규명 촉구 빨리 못해 자책감"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누가 뭐라고 해도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화면)
봉준호 감독이 2년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이선균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봉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故 이선균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봉 감독은 6년 만의 신작 ‘미키 17’의 개봉을 앞두고 18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질문들’)에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 말미 손석희 앵커는 故 이선균을 언급했다. 이에 봉 감독은 “같이 일을 했던 분이고, 여러 기억들이 교차된다”며 “누가 뭐래도 좋은 사람이었고, 좋은 배우였다”고 고인을 이같이 추억했다.



이선균은 2023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후 봉 감독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은 2024년 1월 고인의 사건을 경찰과 언론에 의해 ‘인격 살인’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봉 감독은 “같이 일했던 동료로서 당연히 하는 것이 마땅했고, 그와 동시에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도 있었다”며 “더 일찍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불행한 상황이 오기 전에 ‘왜 더 빨리 하지 못했을까’하는 자책감이 들었다”고 말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손 앵커는 “많이 북받치는 것 같다”며 “어떤 뜻인지 잘 알겠다”고 말하며 봉 감독을 다독였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이후 6년 만의 신작인 ‘미키 17’로 관객들과 만난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 그리고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한다. 오는 28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