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 플랜' 하석진 "이시원, 잠도 못 자게 해…전우애 싹텄죠" [인터뷰]②
by최희재 기자
2023.10.29 13:01:52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이시원 씨 덕분에 새로운 나비효과가 됐죠.”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종영 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하석진이 이시원, 동재 등 출연자들과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의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하석진, 조연우, 이혜성, 이시원, 승관, 서유민, 서동주, 박경림, 김동재, 기욤, 궤도, 곽준빈이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하석진과 김동재, 이시원 연합은 남다른 몰입감과 연대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동재의 이른 탈락은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석진 또한 “동재가 탈락했을 때는 어리고 창창하고 여기에 너무 나오고 싶어 했던 친구가 몇 게임 못 해보고 가서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게 저의 승부욕을 발동시키지는 않았다.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데 이렇게 탈락해버리면 어떡하나’ 이런 마음이었다”라고 전했다.
하석진을 각성시킨 건 이시원이었다. 하석진은 “이시원 씨가 먼저 시동이 걸린 것 같다. 시원 씨한테 믿을 만한 건 저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게 저한테 전이가 된 것 같다. ‘우리가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저한테 전달이 됐고 저도 딱 시동이 켜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닦달하고 잠을 안 재워가면서 피스를 맞추라고 했다. 저는 사실 자고 싶었다. 어쨌든 덕분에 새로운 나비효과가 됐다”라며 “전우애가 이미 싹텄었다. 이 친구도 내가 느꼈던 쾌감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같은 목적을 위해 달려가던 동료와 같이 맞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거기까지 저를 이끌어 준 거에 대한 고마움도 있었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쇳덩어리 푸는 걸 그 친구에게 줄 수 있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고 끈끈한 신뢰를 전했다.
이시원마저 탈락하자 하석진은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그는 “워낙 몰입을 했다. 작은 폐쇄된 공간에 나 혼자 남겨져 버렸다는 것. 그런 감정이 전부터 켜켜이 쌓여있었다. 처음엔 사람들이 울 때 ‘왜 울지? 그 정도로 슬퍼? 너희가 떨어뜨린 거 아니야?’ 했는데 저 혼자 남아버리니까 ‘너무 슬프다. 나 울어야겠다’ 했다. 저를 단단하게 받쳐왔던 이성의 둑이 무너져 내린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전에도 물론 속상하긴 했다. 제가 보낸 연우 같은 친구도 참고 있었는데 그 순간만큼은 ‘진짜 내 편이 갔구나. 나 우는 거 아무도 안 볼 거고 지금은 울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동재가 짐 쌀 때 속상하더라. 일생일대의 꿈 같은 순간이었을 것 아니냐. 중고등학생 때부터 ‘더 지니어스’의 팬이었고, 일반인 참가자 모집에서 됐고 게임에서 ‘짱 먹었다’고 환호했던 애가 둘째 날 그렇게 되니까 속상하더라”라고 전했다.
하석진과 이시원의 케미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둘이 로맨스 드라마를 해달라’는 반응도 많았다. 이에 대해 하석진은 “시원이가 평소에도 대사적 화법을 쓰는 편이다. ‘이럴 수가. 난 인사도 못 하고 가요?’ 이러지 않나. (웃음) 둘 다 배우적으로 몸에 밴 게 있다 보니까 그렇게 표현이 됐는데 멜로보다는 전우애였다. 동재나 승관이처럼 저랑 같은 서사를 만든 남자가 왔더라도 시원이에게서 그런 모습이 나왔을 거다. 근데 멜로로 보면 멜로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더라. 재회한 것처럼”이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