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한 ‘어썸 킴’ 김하성…“이정후 빅리그 도전 응원”

by주미희 기자
2023.10.12 09:24:5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즌을 마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샌디에이고의 ‘어썸 킴’ 김하성(28)이 최고의 시즌을 보낸 자신에게 만족감을 드러낸 한편, 후배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도 응원했다.

MLB 2023시즌을 마친 김하성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밝은 얼굴로 귀국, “작년보다 더 성장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였는데, 개인적으로 작년보다는 좋은 성적을 얻은 것 같다”고 말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자신에게 합격점을 줬다.

김하성은 미국 진출 3년 만에 팀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리그 전체에서 정상급 수비를 보여줬고 타격에서도 눈부시게 성장했다. 타율과 홈런, 한국 선수 도루 신기록 등 각종 지표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를 기록, 지난해(150경기 타율 0.251, 11홈런, 12도루)와 비교해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전력 질주를 하다가 헬멧을 떨어뜨리는 게 트레이드 마크가 됐을 만큼 헌신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 수상에 도전하는 김하성에게 굉장하다, 훌륭하다는 뜻의 ‘어썸’이 붙은 ‘어썸 킴’이라는 별명은 미국에서 그의 활약을 상징한다.

김하성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허슬 플레이를 많이 하는 선수로 각인됐다. 그런 부분을 팬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내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후배 이정후도 응원했다. 김하성은 “정후는 타격, 수비, 주루 모두 잘하기 때문에 외국 선수들과 경쟁해도 밀리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이정후를 만나면) 내가 느낀 걸 충분히 말해줄 생각”이라며 “MLB가 쉬운 곳은 아니지만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간 2800만 달러(약 375억5000만원), 4+1년 최대 3900만 달러(523억원)의 높은 대우를 받고 MLB에 진출했다.

김하성은 자신의 MLB 진출이 과거 MLB를 누볐던 한국 선수들 덕분이라며 “선배들 덕을 크게 본 것 같다. 정후도 내게 조금은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제 김하성은 국내에서 개인 훈련에 전념하며 2024시즌을 준비한다. 김하성은 내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만큼 2024시즌이 특히 중요하다. 2024시즌의 첫 경기는 3월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개막 2연전으로 시작한다. 장소는 김하성의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유력하다.

김하성은 “한국 팬들이 매우 좋아하실 것 같다. 한국에서 MLB 경기가 열리는 건 처음인데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등 동료들이 한국에서 원하는 걸 최대한 들어주겠다”고 밝혔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하성(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