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실처럼 붙어…英전문가 "손흥민, 월드컵은 도박이었다"
by권혜미 기자
2022.12.11 09:57:12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스크 투혼’을 펼친 손흥민의 건강 상태가 예상보다 훨씬 좋지 않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1-4로 패한 대표팀 손흥민이 마스크를 손에 걸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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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부상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의학전문가 벤 디너리의 말을 인용해 “손흥민은 무엇보다도 휴식과 회복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디너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손흥민이 카타르에 갈 것인지에 대해 언론의 많은 관심이 있었고, 그는 대표팀에서 뛰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있었을 것”이라며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단지 그가 휴식을 취할 기회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디너리는 손흥민의 마스크 제거와 관련해선 “논의는 하겠지만 마스크를 벗는 것은 시기 상조”라며 부상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은 도박이었지만 그가 비교적 무사히 해낸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그의 복귀는 또 다른 부상 위험에 따라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지난달 2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와의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와 볼 경합을 벌이다 안면 부상을 당한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사진=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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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손흥민은 월드컵이 열리기 전인 지난달 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찬셀 음벰바(마르세유)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안면골절 부상을 당했다.
눈 주위 4군데가 골절된 손흥민을 두고 축구계와 의학계에선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곧바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월드컵 4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열린 가나전에서 2-3으로 지고 있는 경기 막판에 헤딩까지 시도했고, 6일 포르투갈전에선 마르키뉴스와 상체를 부딪히며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안면보호대를 착용한 대표팀 손흥민이 헤더로 공을 걷어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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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서 손흥민이 후반 마스크를 벗고 손에 쥔 채 포르투갈 주앙 칸셀루와 공을 다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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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포르투갈전이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벗은 것과 관련해 “사실 벗으면 안 된다”며 “뼈가 붙는 데는 최소 석 달은 걸려서 이제 실처럼 살짝 붙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아직도 엄청난 리스크를 갖고 하는 것”이라며 “(수술 부위가) 좋아진 상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안긴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귀국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오는 26일 브렌트포드와의 리그 17라운드지만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