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역전 허용 아쉽지만 대체로 만족…모든 선수가 잘했다”

by임정우 기자
2021.04.02 07:38:05

류현진.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4)이 2021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시즌 MLB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을 4피안타 1피홈런 2실점(2자책점) 5탈삼진 1볼넷을 기록한 뒤 2-2 동점인 6회말 1사 후 교체됐다. 승패는 기록되지 않았고 평균자책점은 3.38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이날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으로 탁월한 제구력을 뽐내며 삼진 5개를 솎아냈다. 2-2로 맞선 6회말 1사 후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은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토론토는 연장 10회초에 결승점을 얻어 3-2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화상 인터뷰에서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많은 공부를 하고, 당일 가장 좋은 공을 많이 던진다”며 “오늘은 체인지업과 커터가 가장 좋아서 섞어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가 분석한 류현진의 투구 분포는 체인지업 33개(36%), 컷 패스트볼 26개(28%), 직구 25개(27%), 커브 7개(8%), 슬라이더 1개(1%)였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2회말 게리 산체스에게 허용한 역전 투런포에는 아쉬워했다.

그는 “(2회초에) 팀 타선이 선취점을 뽑았는데 그 이닝에 역전 점수를 내줬다.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그 장면을 빼면 대체로 좋았다. 오늘은 모든 선수가 잘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첫 등판이라는 걸 고려하면 이날 경기력은 안정적이었다. 그는 “2018년과 2019년처럼 똑같이 시즌을 준비했다. 순조롭게 스프링캠프를 치렀다”며 “오늘 공 92개를 던졌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훈련에 어려움이 컸던)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에 공 80∼90개를 던지면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지난해보다 생산력이 있었다”고 몸 상태와 구위에는 만족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에 입단한 류현진은 이미 팀의 리더로 자리 잡았다. 그는 팀의 개막전 승리를 기뻐하며, 팀 동료 모두를 칭찬했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내·외야수 모두가 열심히 훈련했다. 오늘 야수 수비는 100점이다. 좋은 플레이만 나왔다”며 “불펜진도 만점이다. (주자를 2루에 두고 수비하는) 연장 10회말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줄리언 메리웨더가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았다. 중간 투수들 공이 힘 있고 좋았다”고 만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