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cm' 디우프, 1순위로 KGC인삼공사 지명...앳킨슨 도로공사行

by이석무 기자
2019.05.04 10:31:00

여자프로배구 외국인선수 지명회의에서 1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게 된 발렌티나 디우프. 사진=KOV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프로배구 트라이아웃 최대어로 꼽혔던 발렌티나 디우프(25·이탈리아)가 예상대로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지명됐다.

인삼공사는 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더블트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9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지명회의에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뒤 디우프를 선택했다.

지명권은 이번 2018~19시즌 V리그 성적을 기준으로 총 120개의 구슬을 차등 배분해 구슬이 나오는 순서로 결정됐다. 여자부 최하위로 밀린 인삼공사가 가장 많은 30개를 배당받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흥국생명은 가장 적은 10개를 받았다. 추첨 결과 인삼공사의 구슬이 예상대로 가장 먼저 나왔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환한 미소와 함께 디우프의 이름을 호명했다. 서남원 감독은 트라이아웃 전부터 “1순위 지명권을 얻게 되면 디우프를 뽑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3.5cm의 장신 공격수인 디우프는 3년 전까지 이탈리아 국가대표 주공격수로 활약할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세계적인 리그인 이탈리아를 거쳐 현재 브라질 리그에서 맹활약 중이다. 2014~15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당시 소속팀(부스토아르시치오)을 준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디우프는 지명에 앞서 “아시아 배구팀들을 상대하면서 아시아 배구에 관해 관심이 생겼다”며 “한국 리그에서 많은 공격 기회를 얻어 성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트라이아웃에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플로터 서브를 실수 없이 할 수 있고, 리시브가 잘되지 않은 공도 잘 처리할 수 있는 게 나의 장점”이라며 “아시아에서 나의 실력을 증명하고 싶다”는 덧붙였다.



2순위로 구슬이 나온 현대건설은 지난해 함께 했던 스페인 출신 공격수 밀라그로스 콜라(31·187cm. 등록명 마야)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발표해 이날 지명회의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3순위 GS칼텍스는 206㎝의 메레타 루츠(24·미국)를 선택했다. 루츠는 V리그 역사상 최장신 선수가 된다. 4순위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주공격수로 활약한 미국 출신의 어도라 어나이(23·188㎝)와 재계약했다.

사전 평가 2위를 차지한 미국 출신 셰리단 앳킨슨(24·195㎝)은 5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앳킨슨은 지난해 미국 퍼듀대 주장을 맡았고 트라이아웃 참가 직전까지 터키리그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 V리그 통합우승을 거머쥔 흥국생명은 선호도 12위였던 이탈리아 출신 지울라 파스구치(25·189㎝)를 선택했다. 이번 지명회의에서 가장 의외의 선택이었다. 파스구치는 트라이아웃 도중 “한국어 학원에 다닐 수 있나“라고 물을 정도로 한국행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한편, KGC인삼공사에서 뛰었던 알레나 버그스마(29·미국), 한국도로공사에서 활약한 파토우 듀크(33·세네갈)도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지만 끝내 지명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