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한선화 "결혼 먼 이야기, 환상 크다"(인터뷰②)
by김윤지 기자
2017.05.12 06:59:00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이젠 ‘연기돌’이 아니다. 배우 한선화다. 걸그룹 시크릿 멤버였던 그는 지난해 팀을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 사이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4일 종영한 MBC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이하 ‘오피스’)를 만나기까지 그에겐 2년이란 공백기가 생겼다. 데뷔한 이래 가장 긴 휴식이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의 시간이 그에겐 쓴 약이 됐을까. ‘오피스’에서 직장 여성의 현실적인 고민을 대변하는 하지나 대리로 분해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아직 여운이 남아 있다”는 그를 만나 ‘오피스’와 지난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①에서 이어)―극중에선 결혼 등 현실적인 이유로 사랑하는 연인과 결별한다. 이해할 수 있었나.
△아직까지 사랑의 힘을 믿고 있다. (웃음)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결혼을 염두하고 하지나는 생각이 많지 않나. 결혼을 앞둔 여자들의 이야기나, 결혼한 주변 언니들에게 그 점에 대해 물어봤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우선 작가님이 잘 써주셨다. 하지나가 도기택(이동휘 분)에게 헤어지면서 3년 동안 ‘여름엔 열무국수, 겨울엔 우동만 먹는 데이트’라고 말한다. 그런 대사에서 확 와 닿았다.
한선화는 ‘오피스’를 위해 머리를 단발로 잘랐다. 외양적인 변화 외에도 전보다 깊어진 연기력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면 통과의례 같은 ‘발연기 논란’도 한선화는 없었다. 그는 “여전히 한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가수로 활동할 때도, 예능에 출연할 때도 딱 한 가지가 있었다. ‘중간은 가자, 부족하지 말자.’ 그런 욕심은 있다. 그래서 충분히 준비가 돼 있을 때 신나고 재미있다. 때문에 대본을 받으면 자꾸 읽으면서 분석하는 게 살길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작품 수가 많지 않지만 미니시리즈, 장르물, 단막극, 연속극 등 다양하다.
△선택 받는 입장이니까 일부러 계획한 것은 아니지 않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주말극 ‘장미빛 연인들’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고강도 트레이닝이었다. 캐릭터 분위기에 빠지는 편인데 그러면 작품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았다. ‘오피스’를 촬영하기 전 MBC 단막극 ‘빙구’를 촬영했다. 2년 만에 몸이 덜 풀린 상태라 쉽지 않았다. 내 수준을 경험한 것 같았다. ‘지금까지는 내 진정한 실력이 아니구나, 더 해야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것과 별개로 ‘빙구’는 참 좋았다. 단막극의 매력을 느꼈다.(인터뷰③으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