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야수가 얼마나 세다고...힘 못쓰는 한국영화, 왜?

by이호열 기자
2017.03.15 06:30:04

[이데일리 이호열 인턴기자] 한국영화들의 잇따른 부진으로 외화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수 100만을 돌파한 킹콩과 더불어 국내 예매 점유율 40%로 1위를 기록 중인 영화 ‘미녀와야수’(3월 16일 개봉 예정)까지 외화의 기세에 한국영화는 힘을 못 쓰고 있다. 1, 2월까지만 해도 흥행몰이를 이어가던 한국영화가 외면당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한국영화진흥위원회)
한국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누리꾼들은 ‘중복된소재’를 꼽았다. 

실제로 올해 개봉한 영화 ‘공조’, ‘더킹’, ’조작된도시’에는 모두 조폭과 형사, 타락한 정치인이 등장한다. 3월 개봉예정인 ‘비정규직 특수요원’,‘프리즌, ‘보통사람’도 각각 형사와 죄수가등장하는 범죄 액션물이다. 

비슷한 소재와 등장인물로 만들어진 한국영화가 잇따라 개봉하면서 관객들 사이에는 식상하다는 목소리가 공감을 얻고 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왼쪽부터), 프리즌, 보통사람.(사진=스톰픽쳐스, 쇼박스, 오퍼스픽쳐스)
누리꾼들은 “대한민국영화 키워드: 조폭, 검사,경찰, 사기꾼…끝”, “맨날 조폭에 깜빵에 어설픈 내부고발만 판을 치는데 영화가 성공할리가 있냐”,“사회비판 억지감동 억지웃음 사기꾼 맨날 똑같아”, “지겹다 지겨워”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재미있게잘 만들면 킹콩이 오든 야수가 오든 다 챙겨본다. 스크린 쿼터제를 어느 정도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경쟁력을 키우기보단 그것만 너무 믿고 있는 것 같아 보일 때가 있다. 재밌으면다 본다. 심지어 역주행도 한다”며 획일화하는 한국 주류영화에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