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부터 마지막 모델까지`..故 앙드레김 `48년 패션인생` 애도
by박은별 기자
2010.08.14 01:11:52
| ▲ 故 앙드레김 빈소를 찾은 스타들(사진=김정욱 기자/ 권욱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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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최초 모델 최은희부터 마지막 모델 이수경, 정겨운까지…`
패션 디자이너 고(故) 앙드레김의 장례 둘째 날. 13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스타들의 추모 행렬이 계속됐다.
그런 가운데 그의 무대에 섰던 최초 스타 모델부터 마지막 모델까지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앙드레김의 최초 여배우 모델 최은희는 이날 오후 1시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그녀는 앙드레김이 패션 디자이너로 데뷔한 이듬해인 1963년 당시 톱스타로는 최초로 패션쇼에 출연, 장안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연예인으로서는 앙드레김의 첫 모델이었던 셈.
그런 인연 때문일까. 그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그녀는 조문 내내 허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배우 정겨운과 이수경도 이날 고인의 빈소를 찾아 황망한 표정으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두 사람의 빈소 방문이 남달랐던 것은 이들이 앙드레김의 마지막 모델이기 때문.
이들은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프리뷰 인 차이나 2010-앙드레김 패션 아트 컬렉션`에서 메인 모델로 피날레 무대를 장식했었다. 하지만 앙드레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이들 두 사람은 공식 패션쇼 무대의 마지막 메인 모델이 됐다. 이들 역시 이날 빈소에서 참담한 표정을 감출 줄 몰라했다.
한편 이들뿐만 아니라 그동안 그의 무대에 섰거나 그와 각별한 친분을 맺어온 수많은 톱스타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남녀노소, 활동분야를 가리지 않고 정말 많은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에는 이상용, 조수미, 하춘화, 안성기, 최불암, 이수만, 최시원, 고아라 등이 조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특히 고인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던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는 조문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빈소를 나서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조수미는 세계무대에서 공연할 때면 앙드레김의 의상을 입고 한국의 미를 해외에 알린 것으로 유명하다.
또 이날 오후에는 강신성일 엄앵란 부부를 비롯해 안성기, 최지우, 강수연, 이화선, 김효진, 김범수, 송창의, 장근석, 김희애, 김범, 하희라, 조현재, 이보영, 김혜수, 고현정, 구혜선, 이윤지, 전노민, 장서희, 한채영, 배수빈, 오종혁, 한석준 아나운서 등 셀 수도 없는 많은 스타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오후 11시께는 송승헌, 소지섭도 나란히 앙드레김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그계도 고인의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유재석과 노홍철이 이날 새벽 고인의 빈소를 조문한데 이어 개그우먼 김미화도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패션계도 `패션계의 큰 별`이 졌음을 아쉬워했다. 장광효, 이상봉 등 디자이너들을 비롯해 패션모델들은 단체로 빈소를 찾아 그의 죽음을 애통해했다.
앙드레김은 국내 스타는 물론 정치인들의 경조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각계각층에서 끈끈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인맥관계를 증명하듯 정부 관계 인사들의 조문행렬도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고인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대한민국 패션계의 큰 별이 졌음을 애도했다. 아울러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빈소를 찾아 금관 문화훈장을 추서하며 고인을 기렸다.
이밖에도 박용만 두산 회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원희룡,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빈소를 찾은 연예인들과도 인사를 하며 애도의 마음을 같이 했다.
고인의 패션쇼 무대에 선 적 있는 농구선수 우지원도 스포츠 스타로서는 유일하게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