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프리뷰)잉글랜드 '골키퍼 실수 악몽 딛고 깨어날까'

by이석무 기자
2010.06.18 08:11:01

▲ 잉글랜드 대표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첫 경기에서 자존심을 구긴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명예회복에 성공할까.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 3시30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C조 잉글랜드 대 알제리의 경기는 잉글랜드가 미국전 수모를 딛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잉글랜드는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어이없는 골키퍼 실수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골키퍼 로버트 그린(웨스트햄)의 잘못이 컸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도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독일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는 잉글랜드를 겨냥해 "예전의 '뻥 축구' 시절로 되돌아갔다'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잉글랜드로선 뭔가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알제리전까지 화끈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자칫 16강 진출까지도 걱정하는 신세가 된다. 더구나 잉글랜드의 마지막 상대는 만만치 않은 슬로베니아다.



상황은 썩 좋지 않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주전 골키퍼로 낙점했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던 그린을 계속 기용할지 여전히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리오 퍼디낸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대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레들리 킹(토트넘) 마저 무릎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태다.

카펠로 감독은 대신 오른쪽 발목 인대부상에서 회복된 가레스 배리(맨체스터시티)를 출전시킨다는 계획. 하지만 부상으로 오랫동안 쉬었던 배리가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다. 역시 믿는 구석은 미국전 선제골을 터뜨린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과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 알제리 대표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알제리 역시 슬로베니아와의 첫 경기에서 어이없이 패해 팀분위기가 좋지 않다. 알제리 입장에서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제일 만만한 상대인 슬로베니아를 꼭 이겼어야 했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다행히 조 1위가 유력해보였던 잉글랜드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알제리가 승리 의욕을 가져볼만한 상황이다. 이번 월드컵은 조별예선에서 이변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알제리가 잉글랜드를 잡지 말라는 법도 없다.

어느 팀보다 치열한 과정을 거쳐 24년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알제리는 예선 당시에 보여줬던 강한 정신력과 조직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기량이나 체격적인 면에서 뒤지는 만큼 투지만이 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