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3' 박지성, 챔스 결승 '13' 노린다

by김영환 기자
2009.05.27 09:39:38

▲ 박지성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No.13 박지성(28)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두 개의 '13'을 노린다. 맨유에서의 13호골과 통산 13번째 우승이 그것이다.

13번은 박지성이 중학생 시절 달던 등번호. 맨유에 입성해서도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13번을 권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

박지성은 이제 13과 인연으로 28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 정복을 꿈꾼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박지성으로서는 개인 통산 13번째 우승이 된다.

2003년 일본 J리그 일왕배 우승으로 프로에서 첫 우승을 경험한 박지성은 네덜란드와 영국 무대에서 차곡차곡 우승 트로피를 늘렸다.

맨유 입단 이후 7번 우승에 성공했고, 2008-2009 시즌에만 3개 대회에서 우승(클럽 월드컵, 칼링컵, 프리미어리그)하며 개인 통산 12회의 우승 횟수를 기록 중이다.

박지성은 개인 통산 13회 우승을 위해 맨유 통산 13호골을 노린다.



경기에 나선다면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오르는 첫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득점이나 도움을 올릴 경우 그 역시 최초의 기록이 된다. 충분히 욕심을 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지성이 골을 터뜨린다면 맨유 유니폼을 입고 성공시킨 13번째 골이 된다.

2005년 12월 21일 버밍엄 시티와 칼링컵 8강에서 왼발 슈팅으로 첫 골을 기록한 이래, 올시즌 챔스 4강 2차전 아스널전서 선제 결승골로 12호골을 기록 중이다.

올시즌 골결정력에 대한 지적이 많았지만 지난해 9월 첼시와 맞대결에서 선제골,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스널 경기서 선제골 등 알토란 같은 골을 터뜨려왔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같이 중요한 경기에서 또다시 골을 넣는다면 박지성 주가 상승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재계약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입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 밀란과 16강에서 상대의 13번 마이콘을 꽁꽁 묶으며 극찬을 받았던 박지성이 또다시 13의 인연을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