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하는 남자 박재정 "드라마 위해 다시 수염을 길렀어요"

by김은구 기자
2007.07.31 15:03:23


▲ 박재정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박재정이 다시 수염을 길렀다.

한 이동통신사 CF에서 면도를 하며 해외여행 중인 여자친구를 위해 불어로 음식 주문을 해주던 남자, 바로 박재정이다.  그런 그가 까끌까끌하게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연기자로서 본격적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8월6일부터 방송하는 KBS2TV 새 월화드라마 ‘아이 엠 샘’(극본 이진매, 연출 김정규)과 사전제작으로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 ‘과거를 묻지 마세요’가 박재정을 위해 마련된 무대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에 먼저 캐스팅됐는데 실제보다 더 나이가 있는 역인데다, 스타일리시하게 보이기 위해 수염을 길렀어요. 마침 ‘아이 엠 샘’에서 맡은 조폭 역에도 수염이 어울려서 다행이죠.”

박재정은 두 드라마에서 모두 드라마 전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아이 엠 샘’에서는 폭력조직 두목 유재곤(박준규 분)의 오른팔인 엘리트 조폭으로 두목 딸 유은별(박민영 분)의 정혼자인 김우진 역을 맡았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에서는 여주인공 김원희, 김유미가 운영하는 탐정사무소의 지하 바 사장으로 김원희를 사이에 두고 형사 역으로 출연하는 김승수와 삼각관계에 빠지는 다니엘 정으로 등장한다.
 

 


사실 박재정이 ‘아이 엠 샘’에 캐스팅된 것은 행운이다. 오디션을 보기는 했지만 ‘과거를 묻지 마세요’ 촬영을 하고 있어 캐스팅을 자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디션 뒤 ‘아이 엠 샘’ 연출자 김정규 PD는 박재정을 낙점했고 ‘과거를 묻지 마세요’ 촬영도 병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있다.



덕분에 박재정은 요즘 드라마 2편의 촬영장을 오가고 특히 ‘아이 엠 샘’에서는 조폭인 만큼 액션연기 수업까지 받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본격적인 연기자 데뷔를 앞두고 있는 이 신인은 이제 막 사물을 분별할 수 있게 된 아기가 세상을 바라보듯 모든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했다.

“액션연습을 한 다음날 아침 온 몸이 뻐근하지만 연습을 할 때는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연기도 재미있을 뿐 어려운 것은 못느끼겠고요.”

그러나 박재정은 ‘아이 엠 샘’ 방송을 앞두고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극중 유은별을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이뤄야 하는 장이산 역의 양동근과 너무 친해진 게 걱정이다.

“첫 촬영 때 ‘선배님 연기 잘 봤습니다. 앞으로 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자 양동근 선배가 ‘연기는 가르치는 게 아니다’라고 하더라고요. 그 대화를 시작으로 그동안 너무 친해졌는데 그게 연기에 묻어날까 걱정이에요.”

(사진=김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