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체포' PGA 투어 올해의 가장 황당한 이야기

by주영로 기자
2024.12.27 09:04:49

5월 PGA챔피언십 대회장 인근서 사망 사고 발생
셰플러, 교통 통제하는 경찰 지시 어겨 현장서 체포
난폭 운전 등 4가지 혐의로 기소..2주 뒤 무혐의
마스터스 이어 연속 메이저 우승 무산
美 골프위크 "올해 가장 황당한 이야기"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경찰에 체포돼 연행된 사건이 2024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순간으로 꼽혔다. 셰플러에겐 잊고 싶은 기억이다.

경찰에 연행되는 스코티 셰플러(사진=AP/뉴시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27일(한국시간) 2024년 PGA 투어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정리하며 셰플러가 경찰에 체포됐던 일은 ‘올해의 순간’ 중 하나라고 돌아봤다.

셰플러의 체포 사건은 지난 5월 17일에 일어났다. 오전 5시께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 주변 도로에서 보행자가 버스에 치여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발할라 골프클럽에선 PGA 투어 메이저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골프장 앞 도로 양방향을 막고 조사했다. 그 때문에 도로 약 1.6km에 걸쳐 멈춰 있었다.

셰플러는 이날 오전 8시 48분에 2라운드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이른 아침 차를 몰고 골프장을 향했고, 교통 통제로 경기 시간에 늦을 거 같아서 사고 현장을 피해 지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경찰관이 차를 세우라고 제지했고 셰플러는 10~20m 정도 이동한 뒤 정지했다. 경찰은 셰플러를 차에서 끌어낸 뒤 곧바로 수갑을 채웠다. 뒤이어 경찰서로 연행돼 머그샷까지 찍었다. 셰플러는 난폭 운전, 경찰관 신호 무시 그리고 경찰관에 대한 2급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PGA 챔피언십 측은 이 사고로 인해 경기가 지연됐다고 공지했다. 경찰서로 끌려간 셰플러는 오전 8시 40분께 풀려났고, 10시 8분부터 2라운드 경기에 나서 정상적으로 치렀다. 셰플러는 이 대회에서 공동 8위에 올랐다.

셰플러는 사고 2주 뒤 혐의를 벗었다. 4가지 혐의로 기소됐지만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골프위크는 “셰플러에 대한 혐의는 취하됐지만, 이 사건은 한동안 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황당한 이야기 중 하나가 됐다”라며 “골프팬들은 마스터스에 이서 셰플러의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이 충격적인 체포로 인해 좌절되지 않았더라면 올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아쉬워했고 머그샷 촬영을 위해 입었던 주황색 점프 수트는 인기 있는 핼러윈 의상이 되기도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셰플러는 마스터스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 페덱스컵 우승 등을 거두며 2000년 타이거 우즈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라고 덧붙였다.

스코티 셰플러의 머그샷(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