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대상은 SBS 이제훈·MBC 남궁민?…감 안 잡히는 KBS [2023 연기대상]
by최희재 기자
2023.12.23 11:00:00
| 왼쪽부터 남궁민, 이제훈, 최수종(사진=이데일리DB) |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연말 시상식 준비가 한창인 방송가, 영예의 대상은 누구에게로 향할까.
지상파 3사는 매년 12월 말 연기대상을 개최하고 시청자들과 함께한 한 해의 작품을 되돌아본다. 각 방송사 작품에 출연한 연기자들의 공로를 기념하고 동료 배우 및 제작진, 시청자들과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가진다.
SBS와 MBC는 어느 정도 예견되는 분위기지만 KBS는 업계 반응도 시청자 반응도 오리무중이다.
| 왼쪽부터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악귀’ 포스터(사진=SBS) |
|
SBS는 대상 후보를 꼽을 수 있을 만큼 상반기 훌륭한 성적을 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가구 시청률 기준 ‘모범택시2’가 21%, ‘낭만닥터 김사부3’가 16.8%, ‘법쩐’이 11.4%, ‘악귀’가 11.2%를 기록했다.
‘낭만닥터 김사부3’의 한석규, ‘악귀’의 김태리도 언급되고 있지만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모두 ‘모범택시2’가 유력하다는 반응이다. ‘법쩐’도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주연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 여파로 상대 배우 문채원의 시상식 참석 여부까지 불투명해졌기 때문. ‘모범택시2’는 올해 지상파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SBS 시즌제 드라마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제훈은 앞서 2014년 ‘비밀의 문’, 2018년 ‘여우각시별’, 2021년 ‘모범택시’로 SBS 연기대상에서 세 차례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제훈이 ‘모범택시2’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게 될 지 기대를 모은다.
| ‘연인’ 포스터(왼쪽)와 ‘열녀박씨 결혼뎐’ 포스터(사진=MBC) |
|
2023년의 MBC는 ‘옷소매 붉은 끝동’에 이어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까지 성공시키며 사극 맛집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대상은 ‘연인’의 남궁민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연인’은 시청률 12.9%를 기록하며 부진했던 MBC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웠다. 남궁민과 안은진 두 배우가 극을 충실히 이끌었고 인기에 힘입어 1회 연장되기도 했다. 파트1과 파트2 사이 약 한 달 간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꾸준히 10% 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지난 2021년 ‘검은태양’으로 대상의 주인공이 된 남궁민이 2년 만에 또 대상을 품에 안을지 눈길을 끈다.
‘연인’ 후속으로 방송된 이세영, 배인혁 주연의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또한 입소문을 타고 순항 중이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최근 최고 시청률 9.6%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현재 방영 중인 작품이라 예측이 어렵다.
| ‘오아시스’ 포스터(왼쪽)와 ‘고려 거란 전쟁’ 포스터(사진=KBS) |
|
KBS2 ‘두뇌공조’, ‘어쩌다 마주친, 그대’, ‘가슴이 뛴다’, ‘순정복서’를 선보였지만 시청률이 2~5% 수준으로 저조했다. 일일드라마와 주말드라마 또한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장동윤·설인아 주연의 ‘오아시스’가 9.7%를 차지하긴 했지만 화제성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결국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고려 거란 전쟁’의 최수종이 거론되고 있다. 역대 최대의 제작비가 투입됐다는 ‘고려 거란 전쟁’은 ‘대하드라마’의 컴백을 알리며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32부작으로 기획된 ‘고려 거란 전쟁’은 10회 만에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두자릿수에 진입했다.
KBS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 ‘대조영’, ‘해신’, ‘태조 왕건’에 이어 ‘고려 거란 전쟁’에 출연하게 된 최수종은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보면서 강감찬 장군을 내가 아니면 또 누가하랴 싶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고려 거란 전쟁’은 종영이 내년 3월로 예정되어 있는 점, 최수종의 분량이 적다는 점이 아쉬운 지점이다.
OTT를 비롯한 수많은 드라마의 범람 속 예전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지상파가 연기대상으로 한 해를 갈무리하고,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BS 연기대상은 오는 29일 오후 8시 40분, MBC 연기대상은 30일 오후 8시 40분, KBS 연기대상은 31일 오후 9시 2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