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LPGA 소렌스탐 주최 대회 첫날 7언더파…1타 차 공동 2위

by주미희 기자
2023.11.10 09:23:36

LPGA 투어 디 안니카 드리븐 by 게인브리지 1R
고진영, 페어웨이 100%·그린 83.33%·퍼트 26개
6개월 만에 시즌 3승 도전할 발판 마련해
최종전 출전 자격 주어지는 CME 글로브 60위 사수 경쟁도 ‘치열’

고진영이 10일 열린 LPGA 투어 디 안니카 드리븐 by 게인브리지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고진영(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이 주최하는 디 안니카 드리븐 by 게인브리지(총상금 325만 달러) 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권에 올랐다.

고진영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단독 선두로 나선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단 1타 차다.

페어웨이 안착률 100%(14/14)를 기록한 고진영은 그린이 매우 작아 난이도가 높았던 그린도 단 3번만 놓치며(83.33%) 날카로운 샷 감각을 자랑했다. 퍼트 수는 26개에 불과했다.

7번홀부터 9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낸 고진영은 11번홀(파4)과 12번홀(파3)에서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공을 핀 1.5m 거리에 붙여 연속 버디를 낚았다. 13번홀(파4)에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퍼트 라인을 잘 읽은 덕에 8m 거리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17번홀(파4)에서 4m 버디를 더한 고진영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2m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올해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 컵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6개월 만에 시즌 3승에 도전한다.

파운더스 컵 우승 후 9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한 차례(8월 CPKC 여자오픈 준우승)에 그칠 정도로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던 고진영이 다시 상승세를 만들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고진영은 1라운드 후 “오늘 플레이를 정말 잘해서 기쁘다. 7언더파를 친 게 매우 오랜만이다. 좋은 퍼트, 좋은 샷이 많아 경쟁할 수 있었다. 남은 3일 동안에도 퍼트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반 플레이어였던 넬리 코다, 린 그랜트에 비해 드라이버 샷이 30~40m는 덜 나간 것 같았지만, 이 골프장은 세컨드 샷 코스여서 작은 그린에 공을 정확하게 올리는 게 중요하다. 그들이 피칭 웨지를 잡을 때 저는 7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해야 했지만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해 1월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했던 헨더슨이 8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10개월 넘게 우승이 없었던 탓에 세계랭킹은 13위로 떨어진 헨더슨은 시즌 2승이자 LPGA 투어 통산 14승을 노린다.

한편 이번 대회는 다음주 열리는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마지막 대회인 만큼 포인트 사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1년 동안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하는 CME 글로브 순위 상위 60명만 최종전에 나설 수 있다.

현재 CME 글로브 63위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와 78위 가쓰 미나미(일본), 80위 에밀리 크리스티네 페데르센(덴마크)이 7언더파 63타로 고진영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CME 글로브 60위 안에 들 가능성을 마련했다.

올해 신인상을 거의 확정지은 유해란(22)과 전인지(29)가 4언더파 66타로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개인 타이틀을 석권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3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1위를 기록했다. 올해 CME 글로브 101위로 부진한 리디아 고가 지난해 우승한 최종전에 자력으로 출전하려면 이 대회에서 단독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넬리 코다(미국)도 3언더파 67타 공동 31위로 1라운드를 시작했다.
고진영의 아이언 샷(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