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영, 30년 만에 '흐린 기억속의 그대' 저작권 찾은 사연

by윤기백 기자
2022.08.11 09:25:45

현진영(사진=티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현진영이 30년 만에 ‘흐린 기억속의 그대’ 저작권 찾은 사연이 화제다.

‘흐린 기억속의 그대’는 1992년에 발표된 현진영의 2집 앨범 ‘뉴 댄스 2’(New Dance 2)의 타이틀곡이다. 당시 KBS ‘가요톱10’에서 총 5주간 1위를 차지했고, MBC ‘여러분의 인기가요’에서는 9주 연속, SBS ‘인기가요’에서는 8주 연속으로 정상을 차지한 당대의 메가히트곡이다. 현진영의 대표곡이자 지금도 널리 불리며 사랑 받고 있는 곡이다.

그동안 현진영은 방송과 여러 매체를 통해 ‘흐린 기억속의 그대’를 ‘탁2준2’ 출신의 이탁과 공동 작사·작곡·편곡을 했다고 여러번 언급했다. 하지만 저작권협회나 음원사이트, 노래방 크레딧에는 현진영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고 이탁의 이름만 명시돼 있어, 현진영이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공동 작업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현진영은 30년 만에 저작권자에 이름을 올리면서 자신의 권리를 찾고 마음고생까지 덜게 됐다.



사정을 살펴보면, ‘흐린 기억속의 그대’는 발표 당시 여러 복잡한 사정으로 이탁만 먼저 등록하게 됐다고. 당시 현진영은 이탁과 한집에서 같이 살며 함께 생활한 친구였지만, 활동 막판에 둘 사이의 언쟁으로 사이가 멀어지게 됐고 지금껏 연락이 두절됐다. 그러던 중 현진영은 최근에서야 이탁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고, 오해를 풀고 권리를 되찾게 됐다는 후문이다.

현재 ‘흐린 기억속의 그대’는 음악저작권협회에 작사·작곡·편곡에 현진영·이탁 두 사람의 이름으로 정정된 상태다.

현진영은 “30년 만에 제 권리를 찾은 그 기쁨보다도, 철없던 시절 소울메이트였던 친구에게 상처를 주고도 몰랐던 저의 아둔했던 예전 모습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는 기회가 됐다”며 “무엇보다 오랜 친구와 다시 재회하게 된 점이 더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진영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첫 EDM 곡 ‘어마어마해’를 발표하며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