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우린, 서로 사랑하는 사이"…1만명 아미 시청으로
by박현택 기자
2019.03.10 17:37:29
| 아미 5기 류리아(왼쪽), 이수현 씨.(이하 촬영 허가를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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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사실 멤버들 ‘엄마 뻘’인데 내 자식 생각하듯 응원하고 있어요”
10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 5기 이벤트 ‘런 아미 인 액션(Run ARMY in ACTION) 현장. 수원에 사는 박민정(가명)씨는 방탄소년단 ‘굿즈’로 몸을 휘감은 채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2017년 AMA 시상식 무대를 보고 방탄소년단에 ‘입덕’한 5기 아미다. “노래와 춤은 말할것도 없고, 인성이 좋잖아요. 한번도 실제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는데도 마치 친한 사이인것 같아요”
‘런 아미 인 액션’은 지난달 22일 시작한 ‘아미피디아(ARMYPEDIA)’라는 팬 이벤트의 일환이다. 아미피디아는 방탄소년단의 공식팬클럽 이름인 ‘아미(ARMY)’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의 합성어로, 팬들과 함께 만드는 방탄소년단의 디지털 기록 저장소를 의미한다. 방탄소년단 측이 서울과 LA·뉴욕·파리·런던·도쿄·홍콩 등 전세계 7개 도시에 배포한 2080개의 QR코드를 팬들이 찾아내 사진을 찍고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2080은 방탄소년단의 데뷔일인 2013년 6월 13일부터 아미피디아 시작일인 2019년 2월 21일까지를 합친 숫자다. 이날 행사도 QR코드 공개화 함께 대형스크린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퀴즈와 내고 영상메시지를 공유했다. 방탄소년단이 직접 참석하는 자리가 아님에도 1만여 명의 아미가 모였고 시청 앞을 지나던 시민까지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아미피디아(ARMYPEDIA) 오프라인 이벤트‘런 아미 인 액션(RUN ARMY in ACTION)’에서 방탄소년단 팬들이 음악에 열광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ARMY) 5기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팬 초청 행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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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망우동에 사는 홍수연씨와 경기도 군포시에 사는 홍수연·이지우씨는 방탄소년단을 매개체로 친구가 됐다. 수연씨는 “대통령 훈장도 받고, 빌보드와 그래미에서도 상을 받는 방탄소년단이 자랑스러워요. 학교 수업시간에도 선생님들께서 PPT 등 자료에 방탄소년단을 넣어서 수업하시곤해요”라며 웃었다. 지우씨는 “대형 기획사로 시작한 그룹이 아닌데, 이렇까지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바라는 것은 오직 ‘멤버들의 안전 뿐’”이라고 말했다.
무료 행사인 이날 팬들에겐 입장과 함께 황사와 미세먼지를 막는 마스크 하나씩 지급됐다. 야외인데다 광장 모래위에서 열린 행사임을 감안해 방탄소년단이 준비한 선물이다. 수원에서 온 류리아씨는 “세심한 마음에 늘 감동한다. 올림픽 경기장에서 공연을 할 때 우비를 나눠주기도 했다. 수많은 수상소감을 들어봤지만, 늘 ‘아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멤버 슈가는 아미의 이름으로 얼마전 1억원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역시 수원에 사는 수현씨는 “빌보드 시상식 직후 인터뷰에서 ‘시상식이 끝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묻자 (팬들과 소통을 위해) ‘라이브 방송을 켤 것’이라고 말하더라”며 “세계적 셀러브리티들이 대거 참석하는 에프터파티를 거절하고 팬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방탄소년단에게 늘 고맙다”고 말했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아미피디아(ARMYPEDIA) 오프라인 이벤트‘런 아미 인 액션(RUN ARMY in ACTION)’에서 방탄소년단 팬들이 음악에 열광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ARMY) 5기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팬 초청 행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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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팬들에게 낸 문제는 총 14문제였다. 영상이 흐르고 정지된 후 ‘다음 영상에서 셔츠 단추를 하나도 잠그지 않은 멤버는’, ‘(뮤비의) 다음 장면에서 진이 손에 들고 있던 것은’, ‘다음에 이어지는 가사는’과 같은 문제가 나오고 2개의 보기 중 하나를 골라 앞뒤로 보라색·흰색인 부채를 들어올리는 방식이다. 잠실에서 온 김수완씨는 “사실 아미에게 이날 14개 문제의 난이도는 ‘하(下)‘”라며 “문제를 맞추냐 못맞추냐를 떠나 문제 속에 담긴 영상에서 방탄소년단의 지난 순간들을 함께 보며 추억에 잠기는 자리”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영상메시지를 끝으로 50분만에 종료된 행사지만 팬들의 얼굴에는 중요한 순간에 동참한 뿌듯함이 가득했다. 성남에 사는 심혜빈 씨는 “방탄소년단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아미라는 팬덤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행사”라며 “대규모의 팬덤을 하나로 묶으려 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아미피디아 전략에 놀랐다”고 말했다. 금천구에 사는 장유진 씨는 “아미피디아를 통해 자신이 ‘입덕’했던 지점이나, 미처 몰랐던 방탄의 과거 모습, 중요했던 순간들을 영상으로 보면서 함께 추억에 빠지고 또다른 추억까지 만들게된 소중한 자리”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3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아미피디아’의 두 번째 오프라인 이벤트인 ‘ARMY UNITED in SEOUL(아미 유나이티드 인 서울)’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