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야기]②본팩토리 문석환·오광희 대표, 인생 드라마는?
by김윤지 기자
2018.10.02 07:01:00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만드는 거랑 보는 거랑 (장르가)전혀 다릅니다.” 반전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로맨틱한 드라마를 만드는 두 남자, 본팩토리 문석환·오광희 공동대표에게 ‘인생 드라마’를 물었다. 실제 즐겨보는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와 거리가 멀었다. 문 대표는 케이블채널 tvN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오 대표는 MBC ‘하얀거탑’(극본 이기원, 연출 안판석, 2007)이라고 답했다. 둘 다 무게감 있는 작품이었다. “간극이 크다”는 말에 “그게 비즈니스”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선균·아이유 주연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중년 남성과 거칠게 살아온 20대 여성의 우정을 다뤘다. 문 대표는 “오랜만에 만난 명작”이라며 “대사나 연출은 극도로 절제돼 있는데, 전달해주는 감정은 파괴력이 있다. 그런 차이가 매력적”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 대표에겐 ‘하얀 거탑’이 인생 최고의 드라마였다.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한 권력과 야망에 대한 작품으로, 김명민의 명품 연기을 볼 수 있다. 오 대표는 ‘하얀 거탑’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즐겁다는 표정이었다. “제가 만들 수 있는 작품은 아니”고 너스레를 떤 오 대표는 “특히 남성 시청자가 몰입해서 본 작품이 아닐까”고 덧붙였다.
본팩토리 작품 중에선 SBS ‘미남이시네요’(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홍성창·2009)와 MBC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연출 정대윤·2015)를 골랐다. ‘미남이시네요’는 본팩토리 초기작으로, 장근석을 한류스타로 만들었다. 방영 당시 KBS2 ‘아이리스’와 맞붙어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문 대표는 “오늘날 본팩토리를 존재하게 만든 드라마”라며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와 함께 한 첫 작품이다. 지금도 해외 바이어를 만나면 ‘미남이시네요’ 제작사로 통한다”고 말했다.
황정음의 활약이 빛난 ‘그녀는 예뻤다’는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은 작품. 2015년 인기 드라마 중 하나지만, 처음부터 기대작은 아니었다. 방송 전에는 캐스팅부터 편성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오 대표는 “첫 방송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 누구도 기대해주는 이가 없었다”면서도 “4.8% 시청률로 출발해 18%로 마무리됐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