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김연경 29점' 女배구, 최강 미국에 1-3 석패

by이석무 기자
2012.07.29 06:02:51

미국의 데스티니 후커가 김연경의 블로킹을 앞에 둔 채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한국 여자배구가 세계 최강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비록 패했지만 한 세트를 따내는 선전을 펼쳤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B조 1차전에서 미국에 세트스코어 1-3(19-25 17-25 25-2 21-25)으로 졌다.

이로써 조별리그 1패를 기록한 한국은 8강 진출을 위해 남은 4경기에서 최소 3승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매 세트 최선을 다했지만 높이와 파워, 스피드 모두 미국이 한 수 위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한국의 투지는 분명 희망적인 징조였다.

한국은 1세트 초반 9-9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미국에게 내리 6점을 내주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계속해서 미국의 강력한 공격이 이어졌고 스코어는 11-18까지 벌어졌다. 결국 1세트는 19-25로 내줘야 했다.

2세트 역시 초반부터 계속 끌려가면서 힘든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1세트 이어 2세트 마저 17-25로 내준 한국은 벼랑 끝에 몰린 신세가 됐다.

하지만 3세트 들어 반격이 시작됐다. 한국은 초반 3-7로 뒤지다 10-10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어 상대 범실을 등에 업고 12-1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끈질긴 수비로 미국과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한국 플레이는 살아난 반면 미국은 범실이 속출했다.

결국 한국은 3세트를 25-20으로 이기면서 값진 한 세트를 따냈다. 3세트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한국 선수들은 마치 금메달을 차지한듯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4세트에서도 한국은 미국과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3세트 승리를 발판으로 자신감이 한층 올라간 모습이었다. 15-14까지 쫓아가며 승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이후 내리 5점을 내주면서 급격히 무너졌고 결국 4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주포 김연경이 무려 29점을 책임지며 고군분투했지만 승리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송이와 황연주도 각각 12점씩 올리며 분전했다. 반면 미국은 2010년 국내 V리그 GS칼텍스에서 뛰었던 데스티니 후커가 21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한국은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와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8강에 올라기기 위해선 세르비아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세르비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6전전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