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센스` 브아걸, 반전은 계속된다(인터뷰)

by조우영 기자
2011.09.28 07:33:57

▲ 브라운아이드걸스(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2년 2개월 만에 4집 `식스센스`(SIXTH SENSE)을 들고 돌아온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긴 공백 기간과 카라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맞대결 구도에도 불구하고 23일 음원 공개 이후 현재까지도 각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컴백 무대에서 보여준 이들의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돌고래 소리에 가깝다는 찬사를 받은 초고음의 가창력은 여느 아이돌 그룹을 압도했다.

"전작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가 엄청난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를 뛰어넘는 음악을 내놓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어요. 그런데 호불호가 있을 듯해요. 음악성에 중점을 둔 대신 대중성은 좀 떨어질지도 모르겠어요. 일종의 모험이죠."

하지만 최근 컴백에 앞서 이데일리 스타in과 만난 브아걸은 이처럼 자신감만 있었을뿐 확신은 없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아브라카다브라` 이후 또 한 차례 변신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검증된 인기 비결을 포기하고 한 단계 진화하기 위해 성공이 담보되지 않은 도전에 나선 것이다.



"타이틀곡 `식스센스`는 보컬들을 실의에 빠지게 한 노래였어요. `우리가 이렇게 노래를 못했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덤비기 어려운 곡이었죠. 사운드도 세고 악기 연주도 많이 들어간 곡이라 보컬과 랩이 싸워서 그를 이겨야 했어요. 음악이 웅장해지고 날이 선 듯한 느낌이랄까요. 한마디로 더 세졌죠."

브아걸의 이번 앨범은 `식스센스`라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 오감(五感)을 넘어선 그 이상의 무엇을 자극한다. 브아걸 멤버들은 그 무엇이 바로 음악이라고 했다. 노랫말도 강렬하다. 실제로 `목 마르는 네 얼굴엔 땀방울이 맺히고 / 날카로운 내 손끝엔 네 살점이 맺히고 / 가빠진 숨소리 그 이상의 뮤직 / 너 가지고 있는 촉을 좀 더 높이 세우고 / 저 차원을 넘어오는 느낌에 널 맡기고 정글 안에 갇힌 두 마리 같이` 등의 가사는 남녀 간의 격정적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후반부에 가 비로소 `음악`으로 귀결된다.

"우리가 원했던 것이 바로 그런 반전이었어요. 노래 앞부분만 들으시고 자칫 오해하시면 `야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음악으로 오감 이상을 채우겠다는 열정, 자유에 대한 갈망의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걸 알아차리실 거에요."
 
2006년 데뷔한 브아걸은 1, 2집 때까지 알앤비(R&B)를 주 장르로 삼던 실력파 보컬그룹이다. 3집 타이틀곡 `아브라카다브라`로 넘어가면서 댄스 그룹으로 첫 반전을 시도했다. 그만큼 가창력뿐 아니라 외모, 퍼포먼스에서 경쟁자들과 비교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 컴백했거나 컴백 예정인 카라, 소녀시대와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던 이들의 선전포고도 여기에서 나왔다.

"이제는 같이 경쟁할 수 있는 시점이 온 것 같아요. 카라나 소녀시대는 그들만의 신나고 밝은 분위기가 있고 우리는 색깔이 아주 다르니까요. 때문에 시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오히려 여러 음악 팬들이 다양한 곡을 골라 들으실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이번 앨범을 통해 브아걸의 길도 명확해진 것 같아요. 확실히 차별화 된 그룹.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한 차원 높은 `반전` 지켜봐 주세요."
▲ 브라운아이드걸스(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