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연준은 애증의 캐릭터…'연인' 덕분에 특별한 한해" [인터뷰]①
by김가영 기자
2023.11.25 11:11:14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연준이는 애정의 캐릭터로 남을 것 같아요. ‘애’가 훨씬 큰, 그런 친구요.”
배우 이학주가 MBC ‘연인’에서 연기한 남연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학주는 “내 잣대로 연준이를 평가한 날도 있었는데 그 평가를 하지 말자고 생각을 하며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 이학주는 군자로 살기 위해 태어나고 자란 듯, 외모에서마저 고고한 학의 풍모가 느껴지는 남연준 역을 맡아 출연했다. ‘연인’은 5.4% 시청률로 시작해 12.9%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학주는 일상 생활에서도 ‘연인’의 인기를 체감했다며 “2주에 한 번씩 부모님과 만나 카페를 가는데 다들 알아봐 주신다. 옆집에서는 ‘연인’을 재미있게 보셨다고 굴을 넣은 김치도 주셨다”고 자랑했다.
이학주는 “‘연인’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아서, 2023년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 한해가 될 것 같다”며 “이 기반으로 2024년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나 연준은 주변 인물보다 조국에 대한 충성, 체면 등이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기도.
이학주는 “연준이란 캐릭터를 마냥 좋은 시선으로 봐줄 거란 생각은 안 했지만, 조선시대의 불합리한 모습을 나를 통해 보여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작품에 의의가 되는 거니까 좋았다”며 “그런 모습을 제가 드러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털어놨다.
‘연인’을 통해 처음 사극에 도전하게 된 이학주는 “사극은 어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며 “색다른 환경에서 색다른 말투나 감정들을 경험했는데 이제껏 현대극을 많이 했던 저에겐 경험해보지 못했던 연기 환경이었던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질을 발휘하기 힘들다”며 “애드리브나 그런 것도 바로 만들어서 못하겠더라. 훨씬 많이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학주는 연준을 연기하면서 연기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많은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연준이는 자신의 생각에 매몰되는 사람인데 연준이를 통해 나를 많이 돌아봤다”며 “한 생각에 매몰되며 나도 상처받고 은애(이다인 분)도 상처 받고 쓸쓸한 처지가 되지 않나. 어떤 생각을 강하게 갖는 것에 대해서 ‘나는 그러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르물부터 사극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여러 얼굴을 보여준 이학주. 그는 “가볍도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도 해보고 싶다”며 “코미디 장르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