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발리예바 스케이팅은 완벽…도핑으로 이룰 수 없어” 옹호

by주미희 기자
2022.04.27 08:25:38

"발리예바 부정직한 방법으로 경쟁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출전 금지는 차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카밀라 발리예바(오른쪽)가 27일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부정직한 방법으로 경쟁하지 않았다”며 발리예바를 옹호하고 나섰다.

27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 영국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념식에서 “발리예바는 작품을 통해 피겨스케이팅을 진정한 예술로 발전시켰다”며 “그런 완벽함은 추가적인 물질, 조작의 도움으로 부정직하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피겨스케이팅에서 이런 추가적인 요소가 필요하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국내 대회인 선수권대회에서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 결과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하루 뒤인 2월 8일에 밝혀졌다.

발리예바의 올림픽 참가 금지까지도 제기됐으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그가 남은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는 1위에 올랐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연발하고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기록 역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는 아직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2월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으로 인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베이징 패럴림픽 출전 금지를 당한 것은 국적에 따른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 정지는 스포츠의 기본 원칙을 직접적으로 위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예브게니 릴로프가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을 지지하는 집회에 참석해 9개월 출전 정지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국제 스포츠 연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질책하며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이 국제 경기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러시아에서 국제 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취소하거나 장소를 변경하고 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국제 연맹을 대신해 대회를 열어야 한다”며 “취소된 대회는 우리만의 새로운 형식으로 보상해야 하고 국제적인 선수, 클럽, 팀들을 초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