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골키퍼 수난사 끝낸 '24살 신예' 조던 픽포드
by이석무 기자
2018.07.08 02:12:44
| | 잉글랜드 대표팀의 새로운 수문장으로 자리매김한 24살 조던 픽포드. 사진=AFPBBNews |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28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24살의 젊은 골키퍼 조던 픽포드(에버튼)의 공이 컸다.
픽포드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 선발 골키퍼로 나서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 잉글랜드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픽포드는 1-0으로 앞선 후반 2분 마르쿠스 베리의 골과 다름없는 헤딩슛을 슈퍼세이브 한데 이어 계속된 슈팅도 막아냈다. 후반 16분 골대 정면에서 찬 스웨덴 빅토르 클라손의 오른발 슈팅과 후반 26분 베리의 왼발 슈팅도 픽퍼드가 선방했다. 픽포드의 눈부신 선방이 아니었다면 잉글랜드의 첫 무실점 승리와 4강 진출도 불가능했다.
각종 월드컵 징크스가 많은 잉글랜드는 ‘골키퍼 불운’에도 늘 시달려야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당시 최고령 선수였던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은 브라질의 프리킥에 전진 수비를 했다가 호나우지뉴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허용한 뒤 눈물을 흘렸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로버트 그린이 미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평범한 슈팅을 어이없이 뒤로 빠뜨려 결국 탈락의 쓴맛을 봤다.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잉글랜드는 중요한 순간마다 골키퍼가 잇따라 대형사고를 치면서 스스로 경기를 그르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잉글랜드는 골키퍼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대부분 팀들의 주전 골키퍼가 외국선수들이다보니 쓸만한 골키퍼를 찾기 쉽지 않았다.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했다가 밀려난 노장 조 하트(웨스트햄)를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월드컵을 알두고 새 얼굴을 주전 골키퍼에 낙점했다. 에버튼의 주전 골키퍼인 픽포드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A매치 경험이 3경기에 불과했다. 백업 골키퍼인 닉 포프(26·번리), 잭 버틀랜드(25·스토크)도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였다.
당연히 언론과 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픽포드를 전폭적으로 신뢰했다.
감독의 믿음을 등에 업은 픽포드는 콜롬비아와의 16강전 승부차기 선방에 이어 스웨덴과의 8강전을 무실점 경기로 이끌며 잉글랜드 축구의 수문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픽포드의 등장으로 잉글랜드 골키퍼 수난사도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8강전을 마친 뒤 픽포드는 ‘맨오브매치(MOM)’에 선정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픽포드는 대회 전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나는 어떠한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나를 괴롭힐 수 없다”며 “단지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비판은 내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