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수 복귀' 손헌수 "아이디어 사회, 개그맨 삶 바뀔 것"③

by김은구 기자
2017.11.26 06:00:00

손헌수(사진=극락기획단)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장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생활화할 수 있는 집단이 개그맨 집단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개그맨들이 아이디어의 방향을 돌리는 순간 개그맨들의 삶이 달라질 거라고 믿습니다.”

개그맨 손헌수가 기획사 ‘극락기획단’을 설립한 이유다. 손헌수는 지난 4월 극락기획단을 설립하고 운영 중이다. 자신 외에 ‘졸탄’ 이재형 정진욱 한현민, ‘웃찾사’ 출신 ‘오백씨씨’ 팀, 아마추어 개그팀 ‘건전지’ 등이 소속됐다.



손헌수는 “광고를 찍는 것이 더 이상 광고기획사만의 일은 아닌 게 현실이다. 이제는 아이디어 경쟁 사회”라며 “개그판이 축소되는 게 개그맨들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 동안 개그맨들이 아이디어를 개그를 짜는 것에만 쏟아부었는데 이제는 다른 곳에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재미있는 것’만 찾고 해온 사람들이 개그맨들이다. 명문대학을 나온 사람들보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더 잘 짜낼 수 있다는 게 손헌수의 설명이다. 손헌수는 “개그맨이었다가 예능 작가로 전직한 친구들도 지금 자신의 자리를 다지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극락기획단 소속 개그맨이 개인이 아닌 팀으로 된 점도 이채롭다. 손헌수는 “일본 대형 예능기획사 요시모토흥업의 시스템”이라며 “팀으로 활동하면서 개인으로도 활동을 하는 방식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시모토흥업의 시스템을 듣고 한국에는 왜 개그맨들이 오래 몸담고 있는 회사가 없는지, 가수들의 대형 기획사는 있는데 개그맨 분야는 왜 없는지를 고민해 왔다”며 “개그맨들이 오래 있을 수 있는 회사, 그런 개그맨들로 콘텐츠의 질을 확보해 제작을 잘 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손헌수는 내년까지 총 10~12팀으로 회사 구성원을 늘릴 생각이다.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광고 기획, 공연 기획을 하고 각 팀들만의 공연브랜드도 만들어 다양한 수익 루트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