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 '무한도전'은 놓을 수 없었던 이유
by이정현 기자
2016.01.07 06:30:00
 | 개그맨 정형돈.(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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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개그맨 정형돈이 결국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놓지 않았다.
정형돈은 6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제작진에 전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정형돈은)현재 좀 더 안정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이처럼 복귀 일정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MC 섭외의 어려움 등으로 더는 제작진에 부담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명확히 하차 입장을 밝히고 새로운 고정 MC 체제에서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냉장고를 부탁해’를 아껴주시는 시청자를 위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하차 이유를 밝혔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하차했으나 모든 프로그램에 하차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 ‘무한도전’ ‘주간 아이돌’ 등 다른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출연의사를 남겼다. 하차가 아닌 출연 중단 상태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이는 곧 언젠가 복귀한다는 것을 의마하는 것이기도 하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무한도전’ ‘주간 아이돌’과 ‘냉장고를 부탁해’는 다르다”라며 “전자는 유재석 등에 의지할 수 있으며 ‘주간 아이돌’은 2 MC이긴 하나 출연하는 아이돌 그룹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MC 역할의 중량감에서 다른 프로그램과는 다르다는 의견이다. 또 자신의 뿌리인 ‘무한도전’ 등은 놓칠 수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지난해 11월 30일 신승훈-박찬호 편을 끝으로 대체 MC를 투입해 방송을 진행해오고 있다. 언제까지나 대체 MC를 구할 수는 없기에 제작진 역시 정형돈의 이른 컴백을 희망해왔다.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정형돈 입장에서 자신의 컴백을 기다리는 것 자체에서 부담을 느낀 듯하다”며 “‘냉장고를 부탁해’의 원활한 방송을 위해 하차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형돈은 소속사를 통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뒤에 불러만 준다면 어떤 식으로든 다시 한번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하차 심경을 밝혔다.
정형돈은 불안장애 치료를 위해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현재 가족과 함께 호주에서 휴식 중이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짜를 정하지 않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