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재조명 김원봉, 영화로 만들어진다
by고규대 기자
2015.08.13 08:48:54
| 영화 ‘암살’에서 조승우가 연기한 약산 김원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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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독립운동가 약산(若山) 김원봉을 다룬 영화가 제작된다.
최근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제작 케이퍼필름)에서 의열단을 조직해 무장독립운동을 한 김원봉(조승우 분)이 등장하면서 그의 일대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한 영화제작사에서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그의 숨겨진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가 이미 준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역전에 산다’ ‘사랑하니까 괜찮아’ ‘용서는 없다’ 등 기획·제작한 이창세 영화기획자는 “김원봉은 김구와 필적할만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데, 우리에게 너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몇해전부터 김원봉의 이야기를 다룬 ‘김원봉 평전’을 토대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창세 기획자에 따르면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최전선에 선 인물임에도 남북한으로부터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던 독립운동가의 생애가 영화적 매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시나리오가 완성되는 대로 영화 제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원봉은 경남 밀양 출생으로 1919년 12월 의열단을 조직하여 국내의 일제 수탈 기관 파괴, 요인암살 등 무정부주의적 투쟁을 하였다. 6년여에 걸쳐 대규모 암살계획 및 경찰서, 동양척식주식회사 등에 대한 폭탄 투척사건 등을 배후에서 지휘했고, 이후 김구와 함께 공동으로 동포에게 보내는 공개통신문을 발표하는 등 연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당시 일제는 ‘김구’에게 60만원의 현상금을, ‘김원봉’에게는 1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기준으로 따지면 약 200억~300억에 달하는 금액이다. 1942년 광복군 부사령관에 취임하였으며, 1944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무위원 및 군무부장을 지내다가 8·15 광복 후 귀국하였다. ‘암살’의 최동훈 감독은 “김원봉은 일본이 가장 무서워했던 존재였다. 김원봉은 의지가 남다른 사람이고 정말 잘생겼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어 “부인 박차정 여사가 중국에서 사망하고 김원봉이 한국에 올 때 박차정 여사의 옷을 가슴에 품고 왔다. 부산에서 ‘암살’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는데, 박차정 여사의 생가가 있더라”며 “그 때, ‘과거에 있었던 사실, 하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는 사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