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고쇼`, 계속 GO하려면?

by김영환 기자
2012.03.30 10:37:11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30일자 37면에 게재됐습니다.

▲ 사진 왼쪽부터 `고쇼`의 4MC 김영철, 고현정, 윤종신, 정형돈

[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배우 고현정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 `고쇼`(GO Show)가 베일을 벗었다. 공개 시추에이션 토크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시선을 끌었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눈에 띈다.

28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속살을 공개한 `고쇼`는 `영화 주인공 오디션 상황`이라는 설정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게스트가 오디션을 보러왔다는 가정 하에 적극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는 형태다.


서혜진 PD는 "`고쇼`는 캐스팅 전쟁이라는 오디션 설정을 차별되는 점으로 뒀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는 조인성과 천정명, 길이 첫 게스트로 출연해 `나쁜 남자`라는 콘셉트에 맞춰 적극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그러나 진정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수긍이 어렵다. 조인성이라는 톱스타가 오디션 통과를 위해 노력을 한다는 점 자체가 어색하다는 지적이다. `고쇼`는 게스트 사이에서 캐스팅이 된다고 해도 결국 제작 자체가 무산된다는 허무한 콘셉트다. MC와 출연진, 방청객이 모두 아는 뻔한 전개가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서혜진 PD에 따르면 현재 방송되는 토크쇼만 16개다. 시청자로서는 하루에 2개 이상의 토크쇼를 만나게 되는 셈. 제작진으로서도 치열한 섭외 전쟁을 치러야 할 판이다. 게다가 이미 SBS에는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토크쇼가 매주 월요일 방송되고 있다.

첫 회에는 조인성과 천정명이 게스트로 나섰다. 그러나 "고현정의 친분으로 유지되는 토크쇼를 한다면 몇 회 못 갈 것"이라는 서혜진 PD 말처럼 앞으로는 섭외 전쟁에 나서야 한다. `고쇼`는 또 다른 게스트로 빅뱅을 섭외했다. 빅뱅은 이미 `힐링캠프`를 통해 토크쇼에 한 차례 노출됐던 바 있다. `고쇼`가 어떤 차이점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일단 고현정은 TV 토크쇼 진행이 처음이다. 고현정 특유의 직설 화법은 호불호가 명확하다. 지난 2010년 연기대상 수상소감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발언 수위의 강약을 조절하는 노하우를 길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종신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겹치는 이미지가 과제다. `라디오스타` 역시 4MC가 여러 명의 게스트와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고쇼`와 유사하다. 정형돈과 김영철은 토크쇼에서 큰 재미를 본 기억이 없다. 정형돈은 토크쇼보다는 버라이어티쇼를 통해 시청자에게 어필한 편이다. 김영철은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 화려한 말솜씨를 MC 자리에서도 유지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