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여름대전)②가족·연인·친구와···`추천영화 베스트`
by최은영 기자
2010.07.23 09:29:29
| ▲ 7, 8월 신작영화. 영화 '마음이2', '오션스', '토이스토리3',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 '악마를 보았다', '인셉션', '이끼', '아저씨', '솔트'(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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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극장가 여름대전이 제대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직장인들의 여름휴가와 학생들의 방학이 낀 7~8월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 때문에 이맘때가 되면 영화 제작사, 배급사마다 최고의 작품들을 엄선해 극장에 내걸곤 한다. 웬만한 영화로 이 시기에 명함을 내밀었다간 본전도 못 찾고 망신만 당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말은 곧 돌려 말하면 ‘볼만한’ 영화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소리도 된다. 잘 차려진 식탁에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니 관객의 입장에선 극장 나들이의 최고 적기인 셈.
그런데 여기서도 한 가지 고민은 남는다. 종류도 각양각색에 때깔 좋고 맛도 그만인 메뉴들이 즐비하니 어느 것 하나 확실히 골라잡기가 어렵다.
그래서 준비했다.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연인과 단둘이 오붓하게, 친구들 여럿이서 재미있게···. 여름 극장가 맞춤형 추천 영화 베스트.
지난 5월5일 어린이날. 인파로 붐빌 놀이공원을 피해 아이들과 함께 극장을 찾은 엄마들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개봉을 보름여 남겨두고 이벤트 격으로 이날 단 하루 깜짝 유료 시사를 진행한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를 제외하곤 아이들과 함께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하루 전날 모든 극장, 전 좌석이 매진돼 당일 극장을 찾은 사람들은 소득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올 여름엔 적어도 이런 걱정은 안 해도 좋을 듯하다. 그간의 갈증을 한방에 풀어줄 ‘웰메이드’ 가족영화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4년 만에 돌아온 한국영화 ‘마음이2’(7월21일)부터 바닷속 생태계를 그대로 엿볼 수 있는 해양 블록버스터 ‘오션스’(7월28일), 개봉 전부터 호평이 쏟아진 ‘토이 스토리 3’(8월5일)까지 어린이 관객들의 구미를 자극할만한 영화들이 줄지어 대기 상태다.
사람보다 더 영리한 개부터 파란 로봇 고양이, 떼 지어 출연하는 바다생물까지 주인공도 다를뿐더러 작품의 색깔도 다양해 더욱 반갑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마음이2’는 엄마 개 마음이가 도둑에게 납치당한 새끼를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체적인 느낌은 유쾌하면서도 따뜻하다. 전편에 마음이로 출연했던 국내 최초 견공 배우 달이가 이제는 엄마가 되어 사랑스러운 새끼 먹뽀, 도도, 장군이 등과 함께 출연한다.
여기에 ‘형제도둑’ 성동일 김정태의 어수룩함은 폭소를 자아낸다. 동물 판 ‘나 홀로 집에' 같은 영화로 아이들에게 엄마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에도 그만이다. 참고로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로 스타덤에 오른 개, 상근이가 이 영화에 카메오 출연했다.
프랑스에서 제작한 해양 블록버스터 영화 '오션스'도 다채로운 볼거리로 관심을 끈다. 8000만 달러의 제작비에 7년의 제작 기간이 투입된 '오션스'는 100여 종의 다양한 해양 생물을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오대양 57개국 로케이션으로 촬영, 새로운 바다 세계에 대한 시야를 넓혀 준다.
또, 내레이터로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부녀관계로 등장한 아역 배우 진지희와 정보석이 참여해 재미를 더한다. 진지희의 시트콤 최대 유행어 '빵꾸똥꾸'가 지루할 만 하면 튀어나온다. 다큐멘터리 영화인 만큼 재미보다는 교육용 영상 교재 정도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착오가 없다.
국내외 애니메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7월 극장가에서 3D 애니메이션 ‘슈렉 포에버’의 선전이 두드러졌다면 8월에는 ‘토이 스토리 3’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어른들도 매우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 연인끼리 봐도 더없이 좋을 영화다.
이 밖에 7월21일 개봉하는 ‘명탐정 코난: 천공의 난파선’과 7월29일 선뵈는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인어대해전’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테디셀러 콘텐츠로 눈여겨볼 만 하다.
연인과 함께라면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그린 영화 `이클립스`를 적극 추천한다. `이클립스`는 국내에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진 판타지 로맨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3편에선 뱀파이어, 인간 소녀, 늑대인간의 삼각관계가 도드라지는 등 로맨스가 한층 강화됐다.
실제 연인인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극 중 사랑 연기가 사실감을 더한다. 개봉한 지 보름 여가 지난 만큼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사람들은 관람을 조금은 서두르는 게 좋다.
8월에는 `꽃미남 스타` 원빈의 변신이 돋보이는 '아저씨'가 대기 상태다. '아저씨'는 세상을 등진 채 살아가던 전직 특수요원 태식이 옆집 소녀 소미를 만나면서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하는 이야기로 소미 역에는 아역배우 김새론이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
주연배우 원빈은 최근 이데일리SPN과의 인터뷰에서 "연인끼리 보면 더없이 좋을 영화"라고 신작 '아저씨'를 소개했다. 남자가 좋아하는 액션에 여자가 좋아하는 사랑이야기가 적절히 섞여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원빈의 거친 변신이 눈길을 끄는 한국판 레옹, 영화 '아저씨'는 오는 8월 5일 개봉한다.
일반적으로 남성관객이 더 선호하는 액션 스릴러 장르의 영화지만 여자가 봐도 좋을 만한 작품은 또 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솔트'가 그것. 여자가 봐도 멋진 여자 안젤리나 졸리의 강인한 매력이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영화 개봉 하루 전날에는 주연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방한도 예정돼 있어 국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여자 친구와 극장 데이트를 앞두고 제사보다 제삿밥에 더 관심이 많은 남성이라면 색다르게 공포 영화를 선택해보는 것도 좋다. 한여름의 무더위도 식히고, 공포에 떠는 여자 친구와의 은근한 스킨십도 유도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다.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이하 `고사2`, 7월28일)과 `폐가`(8월19일) 등이 고작. '고사2'는 2008년 개봉해 장르영화로는 이례적으로 17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고사'의 속편으로 김수로, 황정음, 티아라 지연, 윤시윤 등이 출연했다.
`고사2`가 학교를 배경으로 한다면 `폐가`는 귀신들린 집을 소재로 삼았다. 산 사람들의 출입을 금하는 폐가에 들어간 동호회 회원들이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 이 작품은 실제로 경기도 모처의 한 폐가에서 촬영돼 현장감을 살렸다.
올여름에는 유난히 체력을 요하는 영화들이 많다. 강우석 감독의 '이끼'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셉션'이 대표적. 두 영화는 모두 상영시간이 162분과 142분으로 길다. 장르도 스릴러와 미스터리 SF로 상당한 집중력과 인내심을 요한다. 어린이와 임신부, 특히 관절이 약한 노약자는 삼가는 게 좋다.
최근 극장가 흥행 1, 2위를 다투는 화제작. 먼저 윤태호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이끼'는 청소년관람불가라는 상영 등급의 한계를 딛고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해 화제를 모았다. 한 주 후인 21일 개봉한 '인셉션'의 반응은 더욱 뜨거워 2일 만에 누적관객 30만을 기록 중이다.
굳이 이 두 작품을 친구와 함께 보면 좋을 영화로 꼽은 것은 긴박한 극 전개 때문. 특히 '인셉션'의 경우에는 연인 사이 자칫 한눈을 팔다가는 스토리를 놓치기 십상이다. 두 영화 모두 상영시간은 길지만 지루할 새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자친구 끼리라면 내달 11일 개봉하는 '악마를 보았다'를 추천할만하다.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와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복수를 결심하는 남자의 대결이 박진감을 더한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연기파 배우 이병헌 최민식이 투톱 주연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