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랙 "롤모델은 비, 올해 목표는 신인상"(인터뷰①)

by양승준 기자
2009.10.30 09:49:12

엠블랙, 가요계에 내린 '5명의 비'

▲ 그룹 엠블랙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솔직히 부담도 굉장히 돼죠. 비 선배님이 프로듀싱하는 게 저희에게는 행운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비 선배님의 이름에 먹칠을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서 이 악물고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이준)

사(師)전제(弟)전이랄까. 비가 키운 신인이 아니랄까봐 엠블랙(MBLAQ, Music Boys Live in Absolute Quality)'에의 말 한 마디에서는 뚝심과 열정이 묻어났다. 다섯 청년의 평균 나이 20.8세. 아직 소년 티를 채 벗지 못한 친구도 있었지만 음악에 대한 강단만큼은 신인답지 않게 단단했다.

가요계 5명의 ‘비’가 내렸다. 리더 승호(본명 양승호, 22), 지호(본명 정병희, 22), 이준(본명 이창선, 21), 미르(본명 방철용, 19), 천둥(본명 박상현, 20)이 그 주인공.

무대 위에 선 ‘엠블랙’을 보면 비가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날렵하지만 근육질 몸매에서 뿜어나오는 다섯 청년들의 퍼포먼스는 ‘파워풀’ 그 자체다. 강렬한 힙합풍의 댄스곡 ‘오 예’(Oh Yeah)무대를 보고있자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지만 무대에서까지는 혹독한 담금질의 연속이었다. 수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지나 엠블랙으로 함께 준비한 1년, 비의 채찍질은 계속됐다.

“비 선배님은 안무 같은 경우 당장 되지 않은 동작을 당장 원하셔서 힘들었어요. 완벽주의적 성향이시잖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안되더라도 머리를 굴리고 끌어올리게 하는 순간 대처능력을 길러주신 것 같아요. 무대에 돌발상황이 많은데 연습을 통해 대처능력을 키워주신거죠.”(승호)



“언젠가는 준비해 오라는 과제를 못해서 심하게 꾸중들은 적이 있어요. ‘기념 음반 내고 말거냐, TV에 나오는 가수들 동경하면서 살거냐 그게 아니면 목숨 걸고 열심히 해라’ 등의 말로 저희를 다그치셨죠. 열정을 키워주시고 싶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큰 자극이 됐죠.”(지오)
▲ 그룹 엠블랙

엠블랙은 비스트 등 다른 신인 아이돌그룹과의 차별성을 ‘강력한 퍼포먼스’로 들었다. 비가 ‘나쁜 남자’, ‘태양을 피하는 법’, ‘레이니즘’ 등 카리스마 3종 세트로 강한 이미지를 만든 것처럼 자신들도 강렬한 무대 연출과 노래로 엠블랙만의 진한 느낌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노래가 멜로디로만 봤을 때는 대중적이지는 않잖아요. ‘오 예’는 퍼포먼스형 음악이라 춤과 함께 보고 들어야지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무대 위에서 아크로바틱 동작 등 강렬한 퍼포먼스로 지루함이 없다는 게 강점이랄까요?”(미르)

엠블랙은 2PM과 비슷한 ‘짐승돌’ 이미지이지만 후속곡에서는 색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 음반 수록곡 ‘굿 러브’(Good Luv)에서는 ‘샤방샤방한’ 귀여운 아이돌로 변신할 것이라는 게 엠블랙의 말이다.

비를 후광삼아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엠블랙. 다섯 청년들의 진정한 목표는 무엇일까.
“그룹으로서의 목표는 올해 신인상을 받는 거에요. 자만이 아니라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생기는 일종의 자신감이랄까요. 무엇보다 항상 열심히 하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게 중요한 것 같아요.”(승호)

“한 걸음 더 나아가 비 선배님께 다가가는 것이 목표죠.”(이준)

 
▲ 그룹 엠블랙

(사진=김정욱 기자)